매출 24% 늘었는데, 순익 24% 급감…테슬라 그래도 "할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일 테슬라가 공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이익은 25억1300만 달러(약 3조339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줄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로 같은 기간 20.6% 감소했다. 매출은 233억2900만 달러(약 31조42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단행한 차량 가격 인하로 매출은 늘었으나 순익은 줄어든 탓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4% 증가
테슬라는 “1분기에 전 지역에 걸쳐 여러 차량 모델에 대해 가격 인하를 시행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며 “새 공장들의 생산 효율성 향상과 물류비용 감소를 포함해 지속적인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공장에 로봇을 도입하고 시트와 배터리를 합쳐 공정 과정을 줄이는 방법으로 생산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차량 생산을 가능한 빨리 늘려 올해 연간 인도량 18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02% 떨어졌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6.06% 하락해 169.65달러가 됐다. 테슬라의 주가는 전년(325.73달러)보다 반 토막 난 상황이다. 이날 테슬라가 올해 들어 6번째로 주요 모델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현지 매체는 테슬라가 모델Y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3000달러(약 400만원), 모델3는 2000달러(약 265만원) 각각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증권가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더 낮은 차액으로 많은 차를 팔고 (가격에 대한) 자율성을 갖추면서 미래에 그 차액을 거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차량 주문이 생산량을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기차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첫 인도 행사가 이르면 3분기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초 발표한 바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받아 판매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2분기부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환율 등 부담 요인이 긍정적으로 전환되면서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 “마진 낮추고 많이 파는 게 나아”
테슬라를 시작으로 최근에 중국의 비야디(BYD)와 독일의 폭스바겐 등이 본격적인 전기차 가격 경쟁을 벌일 태세다. 올해 출시 예정인 BYD의 시걸은 1만 달러(약 1300만원)에 불과하다. 2025년 출시가 예상되는 폭스바겐의 ID.2올과 내년 출시 예정인 르노그룹의 르노5EV는 각각 2만5000유로(약 3600만원) 수준이다. 임현진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격 전략만이 기업의 장기 생존을 담보하기는 어려워 완성차 업체들이 각종 비가격 경쟁 요소에 집중하면서 정교한 제품 차별화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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