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영 금통위원 "팬데믹발 인플레, 수요·공급 총량만으로 이해 어려워"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이례적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단순히 총수요·총공급의 총량 개념에서만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팬데믹 기간 인플레이션의 과거와 차별화된 모습은 특정 부문에서 공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다른 부문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연쇄적 가격 상승"이라며 "이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부문이 있음에도 가격 경직성이 작동해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이 제어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한은의 통화정책 대응 방향과 강도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 위원은 진단했다. 주 위원은 "물론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이례적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총량 개념에서만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재직하는 내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고 술회했다.

또한 주 위원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간의 정책 대응과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하면 우리 경제도 '소프트랜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