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2030 고객 잡는다…키워드는 '가성비'

김재은 2023. 4.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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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가 2030세대를 저격하는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저금리·저성장으로 인한 노후보장 방법으로 투자형 재테크를 선호하다보니 가장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점의 보험 가입률은 전체 연령층 대비 저조하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디지털 보험시대, 보험소비자 경험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30세대의 보험 가입률 하락은 시장 내 경쟁력 하락을 야기하고 장기적으로는 보험산업의 잠재 성장 둔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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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상품 출시·가입 연령 확대
젊은 세대의 절약 문화 확산 편승
MZ세대.ⓒ연합뉴스

손해보험사가 2030세대를 저격하는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고(高)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절약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보험 상품에서도 가성비를 주요 콘셉트로 잡으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비교적 보험 가입에 소극적이었던 젊은 고객들의 보험 가입률이 상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30대를 위한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30세부터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 60세부터 가입 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가 적용된다. 이는 암(유사암 제외) 진단비, 뇌혈관질환 진단비,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등 3가지 특약에 해당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전까지 부모님이 보험을 들어주다가 30대가 되면 직접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해상도 20세부터 30대까지 가입할 수 있는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내놓았다. 3대 질환(암·뇌·심장) 등 중대질병과 같은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고, 운전자 관련 보장 및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료는 25세기준 남자 약 5만원, 여자 약 4만원 수준으로 동일한 담보로 구성한 성인보험 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확대하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토닥토닥 자녀보험'을 출시하면서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까지로 늘린 바 있다.


올해는 이 같은 기조가 유행처럼 번지며 대형 손보사인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도 각각 어린이보험의 가입나이를 35세 까지로 늘렸다.


어린이보험의 경우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보험보다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해진 기간동안 지출 금액을 0원으로 유지하는 '무지출 챌린지'나, 과소비를 줄이기 위해 소비내역을 익명으로 공유하는 오픈채팅방인 '거지방' 등이 유행하는 등 최근 고 인플레이션으로 절약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이 보험 가입에 소극적인 가운데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보험사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손보사들의 젊은 고객 모시기가 활발해짐에 따라 2030세대의 보험 가입률이 제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젊은 세대는 저금리·저성장으로 인한 노후보장 방법으로 투자형 재테크를 선호하다보니 가장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점의 보험 가입률은 전체 연령층 대비 저조하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디지털 보험시대, 보험소비자 경험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30세대의 보험 가입률 하락은 시장 내 경쟁력 하락을 야기하고 장기적으로는 보험산업의 잠재 성장 둔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20~39세의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다만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보험나이'를 기준으로 하므로 가입 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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