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키보드 오래 두드려 손 저리다면? '이 질환' 의심

새움병원 이승건 원장​ 2023. 4. 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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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키보드를 사용하다 보면 팔과 손의 특정 부위에 저림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이러한 저림 증상과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면 팔꿈치 터널 증후군(주관 증후군)을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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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병원 이승건 원장​
장시간 키보드를 사용하다 보면 팔과 손의 특정 부위에 저림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이러한 저림 증상과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면 팔꿈치 터널 증후군(주관 증후군)을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팔꿈치가 아프면 테니스 엘보우(외측 상과염), 손가락이 저리고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 터널 증후군 때문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팔꿈치 터널 증후군도 앞서 언급한 질환들에 비해 생소할지라도 드문 질환은 아니다.

팔꿈치 터널 증후군은 팔에 분포하는 신경 중 척골신경이 상완골 원위부의 내과 후면을 따라 척측 수근 굴근의 두 분지 사이로 이어지는 터널(주관)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 터널이 좁아지게 되면서 척골신경이 압박되어 손의 저림 증상 및 근력 약화 등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팔꿈치를 장시간 구부린 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또는 팔을 베고 자는 자세 등 잘못된 생활 습관 이외에도, 팔꿈치 관절염, 외상, 선천성 기형 등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약지 및 새끼손가락이 저리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흔하며, 이로 인하여 밤에 잠들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장시간 방치할 경우, 척골 신경이 담당하는 손가락 사이 근육이 위축돼 살이 빠지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 이러한 근육들이 담당하는 손의 미세한 동작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젓가락질을 하기 힘들거나, 옷의 단추를 채우고 푸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경미하고 오래되지 않았다면,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 부목고정 등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장시간 지속되었거나 신경 압박 정도가 심한 경우,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중 척골신경 감압술 및 전방이전술은 해당 팔꿈치 내측을 절개한 후, 팔꿈치 뒤쪽에 위치한 터널을 넓혀주고, 척골신경을 터널에서 꺼내어 앞쪽 연부조직으로 이동시켜 신경의 주행 경로를 짧게 해주고 압박되지 않도록 해주는 수술이다.

팔꿈치 터널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팔꿈치를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장시간 구부리는 자세를 피하고,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승건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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