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시작된 베트남 선교 “베트남 목회자 양성해 본국 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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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베트남인들을 목회자로 양성하는 비라카미선교신학교 제주분교가 오는 9월 개교한다.
신학교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세우는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장 선교사는 "코로나가 아니면 제주에서 베트남인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곳에 신학교를 세워 이들을 목회자로 양성한 뒤 다시 본국으로 파송하는 신학교의 비전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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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베트남인들을 목회자로 양성하는 비라카미선교신학교 제주분교가 오는 9월 개교한다. 신학교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세우는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제주도에는 유학생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 7000여명의 베트남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를 설립한 이는 베트남에서 30년 이상 사역한 장요나 선교사다.
제주 오도길 신학교 회의실에서 19일 만난 장 선교사는 “그동안 선교를 하려면 언제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번 신학교 설립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하나님이 결국 그의 뜻을 이루셨다”고 말했다.
장 선교사는 1990년 복음의 불모지인 베트남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투신했다. 그가 설립한 비라카미사랑의선교회는 교육 및 의료 사역, 교회 개척 등의 사역을 펼치다 2000년부터 현지 목회자를 양성하는 사역도 시작했다. 베트남 호찌민에 비라카미선교신학대를 설립, 졸업생 890명을 배출했다. 선교회는 졸업생들을 통해 베트남 남부 지역에 320개 교회를 세웠다.
장 선교사는 생각지도 못한 제주에서 베트남 선교의 가능성을 봤다. 2020년 미국 집회에 갔던 장 선교사는 코로나19 때문에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제주에 머물던 동안 음식점에서 일하는 베트남인들을 만났다. 이들과 대화하면서 제주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가운데 베트남 북쪽 출신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장 선교사는 “코로나가 아니면 제주에서 베트남인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곳에 신학교를 세워 이들을 목회자로 양성한 뒤 다시 본국으로 파송하는 신학교의 비전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그해 10월 제주대 인근의 건물을 임대해 ‘신학교 설립 감사예배’까지 드렸으나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동역자로 생각한 사람의 배신으로 막대한 재정 손실을 보았다.
낙담한 장 선교사에게 하나님은 여러 과정을 통해 신학교 설립에 대한 꿈을 불어넣으셨다. 장 선교사는 베트남인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신학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를 꿈꿨다. 장 선교사는 “학교 설립에 필요한 재정이 부족했지만 동역자들의 헌신과 기도로 한 교회를 극적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교회는 리모델링을 통해 예배드리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 됐다.
신학교는 지난 18~19일 ‘교수 워크숍’을 열고 학교 운영 및 전문적인 교육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신학교는 1회 입학생으로 60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교수진은 20여명이다. 류정길 제주성안교회 목사가 학장, 장 선교사의 제자이자 평택대 교양학부 교수인 원티투타오 목사가 부학장으로 섬긴다. 이 신학교만의 특징은 입학비가 무료라는 점이다. 교수진 등 모든 교직원은 월급을 받지 않고 학교 사역에 동참한다.
신학교는 신학과 등을 개설할 예정이며 목회자 교육, 찬양 인도, 미디어 사역, 전도 등을 주제로 한 단기과정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원 목사는 온라인 강의 준비뿐 아니라 한국인 교수진 강의의 자막 작업 등을 하고 있다. 베트남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이들과의 접촉점을 넓히기 위한 한국어학당 개설도 준비 중이다.
장 선교사는 “하나님이 신학교를 통해 일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이곳에서 잘 교육받은 베트남인들이 본국에서 순수한 믿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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