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경보 2초 빨라진다…수도권·원전 주변 지진관측망 확충

정은혜 2023. 4.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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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의 날인 지난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나루안전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지진안전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원자력 발전소 주변 등 지진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에 지진 관측망이 대폭 확충된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지진 경보 시간이 2초가량 빨리 제공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인구 밀집 지역과 원자력 관련 시설, 주요 단층 지역 등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329개소의 지진관측망이 확충된다”고 20일 밝혔다. 이후에는 지진 탐지 시간이 3.4초에서 1.4초로 줄어들고, 지진 경보도 2초 빨리 제공할 수 있게 돼 인명 피해가 줄어드는 ‘골든 타임’이 추가로 확보될 전망이다.

지진조기경보 관련 연구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 ‘근거리 대피’가 가능한 지역은 그렇지 못한 경우 대비 인명피해를 80% 줄일 수 있다. 근거리 대피란 식탁 아래로 숨는 등 건물 내에서 지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대피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경보 수준으로는 지진 발생 위치로부터 40㎞ 이상 떨어진 지역부터 ‘근거리 대피’가 가능한데, 지진탐지 시간이 2초 단축되면 36㎞ 떨어진 지역부터 ‘근거리 대피’가 가능해진다. 지진 탐지 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근거리 대피가 가능한 지역이 더 넓어진다.


지진 관측 조밀도 2배 촘촘해져…1.4초 만에 지진 탐지


2027년 지도에서 수도권과 원자력 시설이 있는 동해안 남부 지역, 서해 남부 지역 등은 붉은색으로 표시되는데 이는 반경 7km 내에 5개 이상의 지진관측소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기상청 제공]
현재 국가 지진관측망은 기상청과 관계 기관의 지진관측소 총 390개가 평균 약 16㎞의 격자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기상청은 이를 분석해 지진 최초 관측 후 5~10초 이내에 국민에게 지진경보를 제공 중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인구밀집 지역·원전 지역 등 집중 감시구역에 총 329개소의 지진관측망이, 일반 감시 구역에 132개의 지진관측망이 추가로 확충되면 지진관측망이 총 851개소로 늘어 관측 조밀도가 약 16㎞에서 7㎞로 2배 이상 촘촘해진다. 예상 지진탐지 시간은 3.4초에서 1.4초로 2초가량 줄어든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지진의 발생 위치와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지진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지진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고밀도 국가 지진관측망 확충을 통한 신속한 지진경보서비스를 통해 자연재해로부터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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