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AP 1분기 출하량 15%↑…"보급형 라인업 선전"

스마트폰 수요 침체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올해 1분기 모바일 AP 출하량은 191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1630만대)에 비해 15% 늘었다.

반면 세계 AP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대만 미디어텍의 출하량은 작년 1분기 1억3660만대에서 올해 1분기 1억440만대로 31% 급감했다.

퀄컴의 출하량 역시 같은 기간 8780만대에서 8520만대로 3% 감소했다. 애플은 4850만대에서 4590만대로 6% 줄었다.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건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엑시노스 1280이 갤럭시 A53, A33, M33 등에 탑재되며 선전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A53은 지난 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1위에 올랐다.

삼성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미디어텍·퀄컴·애플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나, 최근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엑시노스 850도 출하량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이 2021년 출시한 엑시노스 850은 현재까지 갤럭시 A13을 비롯한 8개 스마트폰에 탑재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갤럭시 A13은 작년 한 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2위에 올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 모바일 AP의 2분기 출하량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 전망치는 2080만대로, 전년 동기(1690만대) 대비 19% 증가하며 1분기 출하량 증가율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새롭게 출시한 보급형 라인업 엑시노스 1380과 1330가 출하량 증가에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엑시노스 1380은 갤럭시 A54, 1330은 A14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