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가, 조용히 빙모상 치른 유병호..."조의금 모두 돌려보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주 조용히 빙모상을 치렀다. 13~14일 이틀간 연가를 냈고, 17일 업무에 복귀하고 나서야 간부회의에서 뒤늦게 이 소식을 알렸다. 유 총장은 회의에서 “슬픔은 조용히 가족끼리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해 알리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빙모상이 알려진 뒤 일부 직원이 총장실에 조의금을 전달했지만 모두 돌려보냈다. 감사원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감사원 직원 아무도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평소에도 “감사원이 경조사 간소화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감사원이란 기관의 특성상 오해 살 일을 만들지 말라는 취지도 있지만, 유 총장의 소신이라고 한다. 유 총장은 올해 초 사내 강연에서도 “진정성 없는 문자나 메시지도 자제하는 게 맞다”며 “자리는 잊고 심신이 건강하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 감사원 실무자는 “유 총장은 학연과 지연이 아닌 업무를 통해 알게 된 업연(業緣)을 중시한다”며 “사내 정치는 극도로 경계하는 편”이라고 했다. 유 총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엔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 중심의 승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뒤 관례를 깬 감사원 승진자가 대거 나왔다. 유 총장은 직원들에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는 ‘5무 1비’를 강조해왔다. 감사원에 따르면 5무는 무능과 무지, 무치, 무감사와 무소신이다. 이 5무가 비열함(1비)을 만든다는 뜻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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