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KBO 최초 시속 160㎞ 한화 문동주
'괴물 투수' '대형 신인' 등 호평
빠른 공 주무기에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
"Great! Real Good!"
2022년 10월 6일.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홈 경기가 열리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괴물 루키' 문동주(20)에 쏟아낸 극찬이다. 이날 수베로 감독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문동주는 코치, 감독을 하면서 지도한 모든 선수 중 베스트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를 만났지만 그의 나이를 잊을 정도로 멘탈이 좋다. 또 야구 아이큐도 대단하다. 처음 보는 선수"라고 말했다.
현재 문동주는 당시 수베로 감독의 평가가 오히려 과소평가 된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성장했다. '괴물 투수'라는 칭호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기록이 그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2일 문동주는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0.1㎞(피치트래킹시스템 PTS 기준)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공을 던진 국내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수가 뿌린 가장 빠른 강속구는 시속 158km대였다. 2012년 9월 7일 롯데 최대성이 한화의 장성호를 상대로 던진 시속 158.7㎞가 최고 속도였다. 현역 선수 중에선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이 시속 158.4㎞를 찍었다.
2022 신인드래프트서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188㎝, 98㎏에 150㎞대 강속구, 변화구 제구까지 갖춘,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다.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 역시 지난달 와 인터뷰에서 "아직 (한시즌) 풀로 뛰지 않았지만 지금 가고 있는 걸 보면 문동주는 기대가 된다"며 "보통 155㎞ 이상을 던지고 있고, 행동이나 태도 등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 10년을 이끌고 갈 선수다. 문동주에게 올해와 내년이 중요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2003년 광주 출생, 화정초-무등중-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에게는 '특급 유망주' '불 같은 강속구' 등 여러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진흥고 시절 시속 155㎞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이름값이 높아졌고, 한화는 입단 계약금만 5억원을 안기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다만 1군 마운드 데뷔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개막전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져, 구원투수로 1군 분위기를 익히다 선발로 보직을 옮겼지만, 지난해 6월 어깨 부상으로 다시 쉬어 가야 했다. 그렇게 데뷔한 1군 무대 성적은 초라했다. 지난해 5월10일 잠실 LG전에서 8회 구원으로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잠재력만큼은 확실했다. 고교 시절 빠른 공을 주로 던졌다면, 프로에서는 서클체인지업 등 여러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 최원호 2군 감독에게 전수받았다고 한다. 빠른 구속과 정확한 제구력까지 갖췄으니, 타자들 입장에서는 꽤 껄끄러운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대구 삼성전 5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어 12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시즌 기록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64로 매우 안정적이다.
그런 문동주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국민 타자'로 큰 사랑을 받은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두산전 인터뷰에서 "문동주는 아주 좋은 투수"라며 "첫 승을 했을 때 굉장히 좋은 피칭을 하더라. 커브가 좋고, 160km까지 던진다. 우리에게 찬스가 많이 오지 않을 것이다. 진짜 좋은 컨디션이면 치기 힘들지만 프로라면 힘들어도 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략법은 선수가 잘 치는 것밖에 없다. 우리가 쳐야 이길 수 있다. 흔들어야 한다거나 공을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동주는 꾸준히 성장만 잘한다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문동주를 신인 시절부터 지켜본 수베로 감독은 15일 과의 인터뷰에서 "문동주는 아직 보여줄 게 더 남았다. 향후 더 큰 무대(메이저리그)에 가게 되면 그냥 빅리거가 아닌 아주 좋은 빅리거가 될 것이다. 한화팬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서 이 선수의 장래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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