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中과 비밀리에 '우크라 평화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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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자 비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친중 행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악영향을 미치고 유럽의 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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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 공세 결과 따라 조건 바뀔수 있어
프랑스, 외교·경제 실리위해 친중 노선
EU 회원국, 마크롱 행보 질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자 비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친중 행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악영향을 미치고 유럽의 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엠마뉘엘 본 외교정책 고문에게 중국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의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 "일정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이 올여름 열릴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춘계 공세에 결과에 따라 회담 조건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우방 국가들도 이런 계획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프랑스와 중국의 평화회담 계획과 관련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양국의 평화회담 준비 소식에 "어떠한 평화 회담 계획도 제안할 수 있지만 내용의 핵심 포인트는 러시아군의 철군"이라며 "만약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와 관련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면 어떠한 타협도 예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이 최근 중국과 재차 외교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프랑스 연금개혁 강행에 대한 여론의 불만을 돌릴 외교적 성과와 경제적 실리를 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정년을 62살에서 64살로 올리는 연금 개혁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프랑스 곳곳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EU 시장이 극심한 경제적 타격을 입자, 프랑스는 중국 시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EU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로, 미국(22%)의 뒤를 이었다. 수입액은 중국이 23%로 미국(13%)을 앞질렀다. 중국 역시 프랑스가 경제적 실리를 취하려는 점을 공략해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 일자에 맞춰 프랑스의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EU 회원국들은 프랑스의 반중 이탈 행보를 탐탁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유럽이 독자 전략을 취할 것을 주장한 발언을 겨냥한 듯 "중국과 더 깊은 유대를 추구하는 것은 역사적 실수"라며 "대만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킬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자주성이란 말이 멋지게 들리지 않느냐"며 "하지만 그것은 유럽의 무게 중심을 중국으로 옮기고 미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라며 프랑스를 에둘러 질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서방의 반중 노선에 분열이 이는 것을 지적하며 EU국가들에게 대중국 관계를 확고히 재정립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18일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EU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속해 요구해왔으며, 특히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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