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가능한 맨체스터 형제들...'지쳤다 vs 관심없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트레블(3개 대회 우승) 달성 여부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흥미로운 반응을 내비쳤다.

맨시티는 1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에 위치한 알리안츠아레나에서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가졌다. 1-1 무승부에 그쳤지만, 1차전 3-0 완승에 힘입어 합계 스코어 4-1로 4강행을 확정했다. 맨시티는 4강에서 레알마드리드와 맞붙는다.

맨시티는 '트레블' 달성이 가능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스널과 경쟁하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FA컵에서는 4강에 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4강 확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레블에 대해 "다음 경기까지 회복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장 토요일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펼쳐지는 FA컵에서는 늘 지치게 된다"고 했다.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겸손의 자세로도 해석이 가능하지만, 맨시티는 실제로 지친 상황이다. 시즌 중 개최된 2022 카타르월드컵과 전반기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로 인한 일정 중단 등으로 인해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여기에 각종 대회에서 생존하며 일정 배정 자체가 힘들 정도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우리는 지쳤다. 너무 힘든 상황이다"고 토로한 이유다.

맨시티의 이웃인 맨유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트레블이 가능하다. 이미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FA컵 4강, 유로파리그 8강을 소화 중이다. 나란히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대회는 FA컵이다. 

텐 하흐 감독은 20일 세비야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맨시티의 트레블을 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관심없다. 당장 맨유가 소화해야 할 경기만 생각한다"라며 "우리 경기력에 신경을 쓰고 우리의 승리만 생각한다.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맨체스터의 형제들은 잉글랜드에서 유일하게 트레블을 경험한 바 있다. 맨유는 1998/1999 시즌 챔피언스리그, FA컵,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해 유럽 트레블을 달성했고, 맨시티는 2018/2019 시즌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FA컵에서 우승해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