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한 마음, 이곳에 다 털어버리고 가세요

진재중 2023. 4. 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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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뿌연 일상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이곳의 지형이 동해를 향해 펼쳐놓은 부채와 같은 모습 같다 해서 붙여졌다.

서울에서 온 김흥식, 김소희 부부는 "이런 해안길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황사가 심해 답답한 일상을 털어버리려고 와 보니 너무 좋습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는 해안이 많지 않은데 정동진 바다 부채길은 모두가 다 있습니다. 특히 바위 위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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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을 동시에 만끽 할 수 있는 강릉 해안길, 정동진 심곡 바다 부채길

[진재중 기자]

모든 것이 뿌연 일상이다. 봄이면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산불로 산하가 타들어가고 마음도 타들어간다. 여기에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더해 모두를 지치게 만든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이런 답답한 가슴을 떨칠 수 있는 길이 있다.

강릉시 정동진 심곡바다부채길이다. 정동진 심곡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은 부채 끝이라는 옛지명을 보고 만들었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이곳의 지형이 동해를 향해 펼쳐놓은 부채와 같은 모습 같다 해서 붙여졌다. 
 
▲ 바다부채길 천연기념물 제 437호로 국내유일의 해안단구다(2023.4.19)
ⓒ 진재중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으로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국내 유일의 해안 단구다. 정동진의 해안단구는 계단 모양으로 된 지형으로 표면이 평탄하면서 주위가 급사면이나 절벽으로 끊긴 계단 형태다.

정동진에서 이어지는 해안단구의 길이4km, 너비1km, 높이, 해발 75~85 정도다. 정동진 심곡바다부채길은 심곡항에서 정동진 썬쿠르즈 주차장 사이 약 2.86km의 탐방로로 조성된 바다와 산을 동시에 품은 해안 길이다. 부채길은 동해바다의 비취빛 해변과 기암괴석의 비경을 감상 할 수 있다.

충남 서산에서 온 관광객(한거전 65세)은 "서해안은 갯벌이라 물이 흐려서 보기가 좋지 않은데, 정동진 바다부채 길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해안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간 미세먼지로 답답했던 마음을 훌훌 털어 버리고 갑니다"라고 즐거워했다.
 
▲ 기암절벽 부채길이 나기전에는 동물조차도 접근을 못한 길이다.(2023.4.19)
ⓒ 진재중
 
부채 길은 암반 위 해안가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식생대가 펼쳐진다. 갯메꽃, 갯방풍, 갯장대, 갯까치수염, 갯쑥부쟁이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해안식물들이 기암괴석과 더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햇볕 잘 드는 해안가에 해당화가 얼굴을 일찍 내밀었다.
서울에서 온 김흥식, 김소희 부부는 "이런 해안길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황사가 심해 답답한 일상을 털어버리려고 와 보니 너무 좋습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는 해안이 많지 않은데 정동진 바다 부채길은 모두가 다 있습니다. 특히 바위 위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 땅 채송화 부채길에는 다양한 식생대를 이루고 있다(2023.4.19)
ⓒ 진재중
   
▲ 해당화 양지바른 곳에 일찍 고개를 내민 해당화(2023.4.19)
ⓒ 진재중
또 다른 자연의 선물이 있다. 부채길에서 내려다보면 다양한 바다 나물들을 볼 수가 있다. 한참 채취 중인 미역부터, 톳, 지누아리, 누덕나물까지 살아있는 해조류의 박물관 같다. 
단체 관광객으로 온 송해준(65)씨는 "산에서 나는 고사리, 취나물, 더덕 이런 것만 보다가 바닷가에 바다 나물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부채길을 걸으면서 미역 등 이름 모를 해조류를 보고 간다는 게 행운입니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관광객 걷기 좋은 해안길이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2023.4.19)
ⓒ 진재중
 
▲ 미역 파도에 밀려 춤을 추고 있다(2023.4.19)
ⓒ 진재중
   
▲ 해조류 부채길에서는 톳, 미역, 지누아리,누덕나물 등 다양한 해조류를 볼 수 있다(2023.4.19)
ⓒ 진재중
산새소리와 함께 조약돌 구르는 소리가 반긴다. 동해안에서 만나기 어려운 조약돌 해변이 부채길 한쪽 구석에 숨어 있다. 심곡항이 건설되기 전에는 심곡 해안은 몽돌이 가득했다. 항개발로 몽돌이 사라지고 일부 해안에 남아있는데, 바로 부채길 한켠에서 만날 수 있다. 전국에 산불과 미세먼지, 황사로 부옇게 덮어버린 마음을 이곳, 정동진 심곡 바다 부채길에 다 털고 가도 좋을 듯하다. 
 
▲ 조약돌해변 파도소리와 함께 돌구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2023.4.19)
ⓒ 진재중
▲ 기암괴석과 파도 다양한 암반과 비취빛 해안(2023.4.19)
ⓒ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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