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규어랜드로버도 올인…럭셔리카 '전기차 전쟁'
영국 고급 자동차 제조사인 재규어랜드로버가 19일(현지시간) 모든 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50억파운드(약 25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내 랜드로버 조립공장인 헤일우드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해 내년 첫 레인지로버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드리안 마델 재규어랜드로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새로운 전기차 시대에 놀랍도록 흥미로운 첫발을 내디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의 모기업인 인도 타타그룹이 2021년 처음으로 재규어랜드로버의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선언한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세부 계획을 공개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웨스트미들랜즈와 울버햄프턴에 있는 공장도 전기 모터와 관련 부품 생산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5조원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등에 분산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오는 2030년까지 재규어 전체 모델 100%를 전기차로 생산하고, 랜드로버 모델의 6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경쟁사들 대비 전기차 진출이 다소 늦어진 데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 타격과 이로 인한 생산 혼란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25 회계연도까지 순현금 흐름을 플러스로 전환하고 2026년까지 적자 구조를 벗어나 두 자릿수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영국 내에서 차세대 전기차 핵심 모델을 생산하기로 한 결정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부메랑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제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라리·마세라티·람보르기니 등 내연기관차 특유의 매력을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럭셔리카들이 일제히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내연기관차에 대한 고집을 꺾고 백기투항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역내 판매되는 신차의 탄소 배출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연기관차 퇴출' 법안을 최종 채택했다.
2030∼2034년 EU 역내에서 판매되는 신차는 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승용차는 55%, 승합차는 50%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고, 2035년부터는 신규 승용차 및 승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아예 금지된다. 사실상 휘발유·디젤 등 기존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는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이라는 흐름에 맞춰 지난해 전기차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4개년(2022~2026년) 계획을 내놨다. 페라리는 오는 2025년 자사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6년 전체 생산량 대비 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을 60%, 2030년 8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라넬로 생산공장을 증축하면서 세 번째 하이브리드·전기차 생산 전용 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페라리가 개발 중인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은 오는 2025년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포르쉐는 이번 주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나란히 전기차 신차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지난 17일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뵌 '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로 가격은 20만유로(약 2억9100만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오는 2030년부터는 100% 전기차만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세라티는 우선 올해 이탈리아어로 '번개'라는 뜻의 순수 전기차 모델 '풀고레'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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