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원하던대로, 친구와 뭉쳤다…흥국생명의 통합 우승 도전

이형석 2023. 4. 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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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연경(왼쪽)과 김수지(오른쪽). 사진=KOVO

김연경(35·흥국생명)의 바람이 이뤄졌다. 

흥국생명은 19일 "FA(자유계약선수) 김수지와 계약을 발표했다. 총액 3억 1000만원(연봉 2억 7000만원, 인센티브 4000만원)에 3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자, 김수지의 흥국생명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김연경이 원하던 그림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당초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고민하다가 다가오는 시즌에도 계속 코트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김연경은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FA 계약 최우선 조건으로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을 꼽았다. 

김연경은 FA 계약 협상에서 다가오는 시즌 전력 보강까지 감안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협상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직접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연경의 아본단자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움직였다. 새 시즌 팀의 비전과 구단 운용 계획을 설명했고,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할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생명은 추가 FA 영입과 전력 보강까지 약속했다. 그 중심에 김수지가 있다. 

2022~23시즌 이주아-김나희로 중앙을 꾸린 흥국생명은 김수지를 데려와 높이를 보강했다. 특히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중앙 보강을 원했다. 자신의 배구 색깔을 실현하기 위해서 김연경과 옐레나 등 양쪽 날개에만 의존해선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수지는 이번 시즌 서브 5위(세트당 0.190개), 블로킹 5위(세트당 0.693개), 이동공격 5위(성공률 38.71%), 속공 9위(37.56%) 등을 기록했다. 

구단은 "김수지는 큰 신장을 갖춰 블로킹과 이동공격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 선수다. 높이 보강뿐만 아니라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것이다. 팀이 통합 우승으로 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흥국생명은 내부 FA였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연경, 리베로 도수빈과 더불어 김수지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김연경에게 김수지의 합류는 큰 힘이 된다. 둘은 안산서초-원곡중-한일전산여고에서 함께 운동했다. 프로 입단 때 현대건설과 흥국생명(김연경)으로 갈라졌고, 김수지가 흥국생명에서 뛸 당시에는 김연경이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이었다. 김연경과 김수지는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프로에서 함께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관계자는 "김연경이 선수 막바지에 이르러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김수지)를 원했다. (흥국생명과 FA 계약으로) 마음을 바꾼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친정팀 흥국생명에서 다시 뛰게 돼 기쁘다. 손을 내밀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다음 시즌 통합우승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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