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챔프전 진출한 인삼공사, '통합 우승' 도전

윤현 2023. 4. 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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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는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원정 경기에서 고양 캐롯을 89-61로 크게 이겼다.

급여도 받지 못한 캐롯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4위 울산 모비스를 3승 2패로 꺾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인삼공사와 맞붙어 2차전까지 1승 1패로 맞서는 등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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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서 캐롯 꺾어... 'SK 나와라'

[윤현 기자]

 프로농구 KGC인삼공사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기뻐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는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원정 경기에서 고양 캐롯을 89-61로 크게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캐롯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인삼공사는 먼저 올라와 있는 정규리그 3위 서울 SK와 격돌한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어 SK가 4승 1패로 우승한 바 있다.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는 작년 패배의 설욕과 함께 통합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25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인삼공사, SK와 챔프전 격돌... 작년 패배 설욕할까  

이날 챔피언 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인삼공사는 경기 시작부터 캐롯을 몰아붙였다. 특히 문성곤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무려 13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이끌었다. 문성곤을 앞세운 인삼공사는 1쿼터를 28-11로 마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인삼공사는 문성곤과 정준원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2쿼터에 격차를 더 벌렸다. 반면에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탓에 체력이 바닥난 캐롯 선수들은 인삼공사의 공격을 막아낼 힘이 없었다. 강점인 3점슛을 26개나 날려봤으나, 이마저도 8개를 넣는 데 그쳤다. 

3쿼터 종료와 함께 오세근이 장거리 버저비터까지 꽂아 넣으며 78-48, 무려 30점 차로 앞서나간 인삼공사는 마지막 4쿼터에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까지 과시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문성곤이었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린 데다가, 코트 전체를 누비며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문성곤이 센터와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리바운드도 팀 내에서 최다인 7개를 잡아낸 비결이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1997∼1999년 기아, 1998∼2000년 현대, 2003∼2005년 TG삼보, 2013∼2015년 현대모비스에 이어 인삼공사까지 단 5개 팀만 이 기록의 주인이 됐다. 

'악전고투' 캐롯, 드라마는 여기까지 
  
 프로농구 고양 캐롯 선수단이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KBL
반면에 정규리그 5위로 올라온 캐롯은 인삼공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탈락하며 '하위권의 반란'이 막을 내렸다.

캐롯은 올 시즌 데이원스포츠라는 운영 법인이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해 프로농구에 뛰어들었다. 이렇다 할 모기업이 없는 데다가, 구단 재정을 보증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재정난을 겪은 캐롯은 KBL 가입비조차 제때 내지 못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으나, 구단은 오리온 측에 인수 대금과 선수단 급여까지 밀리면서 시즌 내내 돈 문제에 시달렸다. 결국 정규리그 막판에 가까스로 가입비를 내면서 우여곡절 끝에 '봄 농구'에 합류했다.

급여도 받지 못한 캐롯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4위 울산 모비스를 3승 2패로 꺾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인삼공사와 맞붙어 2차전까지 1승 1패로 맞서는 등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캐롯 팬들은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구단을 대신해 사비를 털어 선수단에 '밥심'을 선물하기도 했다.

비록 캐롯의 돌풍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멈췄으나,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는 캐롯을 '아름다운 패자'로 만들었다. 캐롯은 이미 구단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새 주인을 찾고 있으나, 불투명한 앞날 탓에 프로농구의 '골칫거리'가 된 캐롯이 다음 시즌에는 과연 어떤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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