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는 삼성생명…佛 대체투자 운용사 지분 20% 취득

佛운용사 메리디암 2대주주로 올라
지난해 英새빌스 등 해외 운용사 투자 확대

삼성생명이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의 2대 주주로 올랐다. 해외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20일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대 주주가 됐으며 향후 메리디암의 감독이사회 참여, 사업협력협의체 신설 등을 통해 해외 인프라 투자 자산을 다변화하고 운용 역량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메리디암은 총 2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유럽, 북미 등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11개국의 운용 거점을 기반으로 공공 서비스, 지속가능 인프라 개발, 탈탄소 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등 100여개의 친환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메리디암에 실사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에는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와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등 최고위 경영진이 현지 주요 경영진과 대면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들어 해외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장기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생명은 2021년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새빌스IM의 지분 25%를 1013억원가량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삼성금융네트웍스 차원에서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9300억원 규모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하는 등 해외 대체투자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화재와 함께 펀드를 조성해 경기도 판교 알파돔 타워를 7284억원에 매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메리디암은 인프라 분야에 대한 다양한 투자 경험과 우수한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어, 영국 새빌스IM에 이어 삼성생명의 글로벌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판단했다"라며 "앞으로도 수익기반 강화 및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자산운용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