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의 날 세이브더칠드런, 발달장애 및 느린 학습자 아동을 위한 권리교육 나서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은 발달장애 유형 중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이다. 드라마로 인해 발달장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졌지만, 발달장애아동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동은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 약자이며, 그중 소수자인 발달장애 및 느린 학습자(경계성 장애) 아동은 장애의 특성이 넓고 다양해 정보접근권의 보장을 더더욱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발달장애의 유형은 우영우와 같은 자폐스펙트럼이나 지적장애뿐만 아니라, 분류하기 힘든 유형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인지적 사고와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발달장애 및 느린 학습자 아동은 정보 접근의 지원 자체가 미비하며, 아동권리교육 현장에서조차 배리어프리 관점의 쉬운 정보가 마련된 사례가 거의 없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2조는 아동의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담고 있으며, 제23조는 장애아동이 사회에서 가능한 한 최선의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발달장애 및 느린 학습자 아동의 발달권과 참여권 보호를 위해 아동권리교육 동화책과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장애, 언어, 연령 등의 이유로 정보 약자인 아동이 차별 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장애아동의 인지적 특성과 환경을 고려한 기본 권리 교육용 〈권리를 지켜요〉와 장애아동 학대 예방 교육용 〈권리가 있어요〉는 아이들이 그림을 통해 아동권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화책으로 만들어졌다. 〈권리를 지켜요〉는 아동이 자신과 타인 모두 권리를 가진 소중한 존재이며,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권리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연습을 하고, 자신과 타인의 권리를 지키는 실천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권리가 있어요〉는 아동 자신이 행복할 권리가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고, 만약 학대가 발생하더라도 자신을 지켜주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와 함께 8세부터 13세까지의 발달장애 및 느린 학습자 아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아동권리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교육은 1회기 90분, 총 4회기로 진행되며, 전문 강사와 최대 8명의 아동이 함께 동화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학습으로 구성됐다. 반기별 1회씩 온라인으로 신청이 열리며, 2023년 상반기 신청은 오는 5월 14일까지 느린 학습자를 위한 전문교육기관인 피치마켓에서 진행하며, 선착순으로 교육 시간이 확정된다.
또한 교사,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동화책을 활용한 발달장애 및 느린 학습자 아동 권리교육 연수’가 열린다. 4월 21일과 22일 서울을 시작으로, 5월 12일과 13일 대전, 20일 부산, 6월 10일 수원에서 개최하며, 지역별 최대 6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피치마켓이 개발한 전문 교구재와 교육 커리큘럼, 일대일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며, 더 자세한 내용은 피치마켓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교나 치료센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은 비장애 아동에 비해 참여의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장애아동이기 전에 '아동'으로서, 장애아동의 참여 기회가 늘어날 수 있도록 '발달장애아동 참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교사, 공무원, 복지시설 종사자 등 발달장애 및 느린 학습자 아동을 만나는 모든 어른들이 아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정리했다.
발달장애아동 참여 가이드라인은 장애아동 참여의 개념과 필요성을 짚으며 참여의 원칙과 실천 과제, 단계별 적용과 아동의 반응에 대해 다양한 이유를 염두에 두고 문제 해결의 예시를 담았다. 또한 발달장애아동 참여 지원을 위한 기관의 점검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발달장애아동의 참여권을 보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종사자 대상 특강을 상시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장애아동 인식증진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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