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 '후발주자' 이니텍 "AI로 '종이없는 사무실'만든다"
AI OCR 기술 도입 준비...연 매출 10억 목표
"종이가 있는 곳은 모두 우리 고객사입니다."
조영민 이니텍 금융사업본부 본부장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2023' 기자 스터디에서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사기업 모두에 문을 두드릴 것"이라며 신규 서비스인 '다큐제로(DOCUZERO)'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KT 공인전자문서센터와 연계, 전자화 문서 생성부터 보관, 열람, 다운로드까지 가능한 KT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원스탑'서비스다. 전자문서 정보 유출 우려에 대비해 암호화, 전자서명, 타임스탬프 등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전자문서의 법적 효력을 만들고 종이 문서를 스캔해서 변환한 문서(전자화문서)를 '공인전자문서센터'에 보관하는 경우에 종이 문서를 폐기할 수 있는 내용의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후 매년 총 8개 기업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전자화문서관리규정’을 인가받아 '전자화 작업장' 사업을 시작했다.
KT그룹 금융·보안 전문 기업 이니텍은 이 중 '후발주자'다. 올해 1월 KISA로부터 전자화문서관리규정을 획득했다. 기술력은 남다르다 하더라도 시장에 가장 늦게 합류한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니텍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인공지능(AI) 광학문자인식(OCR)로 극복할 계획이다. 현재는 사람이 손으로 문서를 스캔해 옮겨넣고 스캔된 문서를 눈으로 확인하고 정상적으로 저장됐는지를 확인해야하지만, AI OCR이 적용될 경우 시간·비용 모두가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본부장은 "전자문서 사업 자체가 손이 많이 가는 사업이다 보니, 사람이 필요해진다"면서 AI OCR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AI OCR이 도입될 경우 이미지에 있는 내용을 텍스트화시켜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 부연했다.
이니텍의 강점은 '보안성'도 있다. 최근에는 문서 이동 간 유출 사태를 막기 위해 이니텍은 특수 물류 전문 업체 발렉스와 손을 잡았다. 이들은 CCTV, GPS(위성항법장치)등이 설치된 보안 차량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전문 업체다. 보안성이 뛰어난 만큼, 주로 ATM기의 현금이나 주얼리, 명품 수송을 맡고 있다. 조영민 본부장은 "문서보관을 요구하는 곳은 대부분 중요 문서다. 이런 문서들이 중간에 유실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유실 없이 보관하기 위해 발렉스와 제휴를 맺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영민 본부장은 최근 북한 해킹 사태와 관련한 보안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당초 해킹 이슈가 보안이 취약한 '개방형'플랫폼에서 이뤄진 만큼, 회사 간 거래하는 '폐쇄형'에서는 보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조 본부장은 "문제가 됐던 부분은 고객 사이트(개방형망)에서 이뤄졌다"면서 "우리 전자 작업장 서비스는 폐쇄망으로, 작업이 백엔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보안적인 이슈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 말헀다.
앞서 북한과 연계된 해커그룹 ‘라자루스’가 인터넷뱅킹에 쓰이는 이니텍의 금융 보안인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컴퓨터를 해킹하고 악성코드를 퍼뜨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본부장은 "지금(우리 문제라고) 추정하고 있고, 그 추정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처음 관련 이슈가 나왔을 때부터 관련 패치 작업을 했고 지금 패치가 마무리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니텍의 올해 목표는 종이 문서 1억장을 전자 문서로 교체하는 것이다. 1장 당 1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억원이 매출 목표인 셈이다. 조영민 본부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전자문서 전환되는 종이로는 최소 1억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니텍은 이를 위해 올해 KT그룹 내 무선 통신상품·서비스 판매 자회사 KT M&S와 계약을 시작으로 KT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비롯해 KT IS, KT텔레캅 등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22년 전자화문서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자문서 생산업의 경우 지난 2021년 기준 총 매출액 1조9691억원으로 전자문서법 개정 이후 다양한 산업군에서 종이문서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국 딸과 한동훈 딸…광기(狂氣)를 멈춰라
- 민주당 출신 양향자, 돈봉투 의혹에 "당 리더들 이렇게 비루한가"
- 尹, 이재명 면전서 "피로써 지켜낸 자유, 사기꾼에 농락 당해선 안돼"
- "카드를 女가슴골과 엉덩이에 긁더니…" 농협조합장 논란 영상
- 송영길 사실상 귀국 거부·7인회 연루 의혹…이재명 최대 위기 봉착?
- 국민의힘, 이재명 선고에 오랜만에 '웃음꽃'…탄핵 공세 대비가 관건
- 이재명 첫 선고부터 '징역형'…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대권가도 '위태'
- '중폭' 개각할까…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논의 중
- 서양의 풍자·동양의 서정… '아노라'와 '연소일기'가 그린 현대 사회의 균열 [D:영화 뷰]
- ‘4선 도전 확실시’ 정몽규 회장, 문제는 대항마 [기자수첩-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