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쏟아지는 회사채시장...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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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의 연초 효과가 사라지고 한국전력과 은행채 등 초우량물(AAA등급)의 채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기업 자금 조달이 위축될 전망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우량물의 발행이 단기간 집중돼 금리 격차(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된다"며 "문제는 하위등급 회사의 조달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인데 대기업들도 발행을 재개하고 있어 등급별 양극화 흐름이 연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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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이상 쏠림 여전...하반기도 비우량 ‘옥석가리기’
회사채 시장의 연초 효과가 사라지고 한국전력과 은행채 등 초우량물(AAA등급)의 채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기업 자금 조달이 위축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 우려 속 우량물과 비우량물간 온도차가 여전히 심한 가운데 기관들의 옥석 가리기도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한국전력은 올해 들어 약 9조3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연료비 등 운영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8조100억원어치를 찍어내며 발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8700억원)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과도하게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누적 한전채 발행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8조5600억원으로 1년 전(39조6200억원) 대비 72% 급증했다.
한전채 발행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채권시장 자금경색 우려도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등급 AAA급 최우량 채권인 한전채가 일반 회사채로 가야 할 수요를 빨아들이는 ‘구축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하반기부터는 주택저당채권(MBS)을 비롯해 작년 채권 시장안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발행 제한으로 발행이 저조했던 은행채 발행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전채에 더해 초우량물발 수급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은행채의 경우 발행 한도가 이달부터 기존 만기 도래 물량의 100%에서 125%까지 완화됐고 다음달부터 9월까지 매달 20조원의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다. 차환 물량만 감안하더라도 12월까지 103조원 규모에 육박한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작년 수준의 세금이 걷힌다고 해도 올해 20조원 안팎의 세수 결손이 예상된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우량물의 발행이 단기간 집중돼 금리 격차(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된다”며 “문제는 하위등급 회사의 조달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인데 대기업들도 발행을 재개하고 있어 등급별 양극화 흐름이 연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SK이노베이션(AA)은 지난 18일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6배 가량인 1조7300억원을 모았고 SK텔레콤(AAA) 역시 이달 초 진행한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올해 2분기 들어 회사채 수요 예측에 나선 GS엔텍(GS글로벌 보증·A), 쌍용C&E(A), 콘텐트리중앙(BBB) 등은 예정된 발행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AA등급 이상의 미매각률은 0.6%에 그쳤지만 A등급은 26.7%에 달했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우량 회사채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비우량채에 대한 옥석가리기 기조가 확산, 공모채 발행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A등급은 일부 부정적 전망에도 수요를 채웠지만 A등급부터는 온도 차이가 있었고 올해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신용리스크가 확대되는 양상은 아니고 A등급에 대한 선별적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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