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적은 르노? 20년 전 SM5 넘어야 [기자수첩-산업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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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주기가 길어 '사골' 오명을 뒤집어 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도 깊은 내수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특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건 20년전 르노코리아의 전신인 삼성자동차가 판매했던 1세대 SM5다.
수년 만의 신차가 주목도 못 받고 잊혀질 지, SM5를 넘어설 희대의 명차가 될 지는 르노코리아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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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 최강' 1세대 SM5 아성 뛰어넘어야
신차 주기가 길어 '사골' 오명을 뒤집어 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도 깊은 내수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만 연 15만 대 판매를 거뜬히 넘겼던 과거 르노삼성 시절의 영광은 이제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다.
르노코리아 내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신차 기근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붙인 '사골'이라는 수식어에서 드러나듯 르노코리아는 QM6, SM6, XM3 세개 차종을 수년째 우려먹고 있다.
하지만 신차 기근이라고만 단정짓기엔 르노코리아의 내수 부진은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완전 신차는 아니더라도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출시한 파생모델과 상품개선 모델이 전혀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부진은 눈여겨볼 문제다. XM3 하이브리드는 2년 전 출시된 XM3 가솔린 모델보다도 적게 팔렸다. 올해 1분기 XM3 가솔린 모델은 2217대 팔린데 반해 하이브리드는 743대로 1000대도 팔지 못했다. 사실상 신차 효과가 제로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르노코리아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격이건, 내구성이건, 디자인이건 어떤 면에서든 자동차는 '갖고 싶은 차'가 되면 잘 팔린다. 현대차, 기아의 차만 팔릴 것 같지만 최근 한국GM과 KG모빌리티의 급부상을 보고 있으면 그것도 아니다. 르노코리아의 차가 좀처럼 많은 소비자들에게 '갖고싶은 차'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르노코리아도 한때는 수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던 브랜드였다. 르노코리아의 역사에도 부정할 수 없는 '명차'가 존재한다. 특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건 20년전 르노코리아의 전신인 삼성자동차가 판매했던 1세대 SM5다.
SM5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혼신을 갈아넣어 만든 역작으로, 내구성면에서는 역대 최고의 차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워낙 튼튼한 탓에 20년이 지난 지금도 길거리에서 SM5 1세대 모델을 종종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제는 자취를 감춘 EF쏘나타, 옵티마 등과 동시대에 출시됐단 점을 고려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SM5가 여전히 르노코리아를 대표하는 명차로 꼽히는 것은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르노코리아가 SM5를 뛰어넘을 만한 차를 못 만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르노코리아의 기술력과 내구성을 대표하는 차인 동시에 뛰어넘어야하는 숙제인 셈이다.
SM5는 그시절 소비자들에게 '타고싶은 차'였을 것이다. SM5 덕에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고, 르노삼성이 명맥을 잇는 내내 내구성 면에서만큼은 높은 신뢰도를 유지할 수 있었을 지 모른다.
삼성 딱지를 뗀지 2년의 시간이 지났다. SM5가 단종된 지는 4년이 지났다. 지금 르노코리아에 SM5의 영광을 보란듯이 덮어낼 '명차'가 있을까. 르노코리아의 성장을 저해하는 적은 과거의 르노인 셈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과 내후년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한 하이브리드차와 QM6 풀체인지 모델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년 만의 신차가 주목도 못 받고 잊혀질 지, SM5를 넘어설 희대의 명차가 될 지는 르노코리아의 손에 달렸다.
SM5의 그늘에 가려진 채 간간히 수출 판매량으로 명맥을 잇지 않으려면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도 와신상담의 각오로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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