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인하 '공염불'…플랫폼 비용 '역습' [디지털금융 그늘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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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혁신인 줄로만 알았던 디지털 금융을 둘러싼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2%가량 내렸지만,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는 고객들은 이 같은 인하 효과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더 비싼 값을 치르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플랫폼을 거치면서 소비자의 체감 물가가 더 올라가는 상황이 금융권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새로 등장할 플랫폼의 수수료율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는 사실상 상쇄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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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달하는 수수료율 '뜨거운 감자'
새로운 시대의 혁신인 줄로만 알았던 디지털 금융을 둘러싼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 편리하다는 미명 아래 무비판적으로 진행돼 온 비대면화는 이제 명(明)뿐만 아니라 암(暗)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잇따른 은행 파산 도중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불거진 대규모 예금 인출, 이른바 '조용한 뱅크런'은 달라진 현실을 극적으로 체감하게 했다. 디지털 금융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야누스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출범을 앞둔 가운데 최대 4%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보험 수수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2%가량 내렸지만,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는 고객들은 이 같은 인하 효과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더 비싼 값을 치르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플랫폼을 거치면서 소비자의 체감 물가가 더 올라가는 상황이 금융권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 비교 플랫폼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빅테크사의 보험상품 취급이 가능해진다. 잠재적 수요 조사 결과 17개 사업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상품 중 많은 국민이 가입하고 비교 가능성이 높은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이 허용되며, ▲펫보험 ▲신용생명보험 등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품도 포함됐다.
주요 논의사항이었던 자동차보험의 수수료 한도는 4%로 결정됐다. 이에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계약체결 시 누릴 수 있던 수수료 절감효과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교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 가입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그만큼 더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손보사들은 올해 초 고(高)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상태다. 대형 4사인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손해보험은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 모두 보험료를 평균 2.9% 인하한다. 이어 메리츠화재의 인하율이 2.5%로 큰 편이다.
새로 등장할 플랫폼의 수수료율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는 사실상 상쇄될 수밖에 없다.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앞세워 등장했지만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을 증대시키며 부담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비대면 금융 상품 수요 증가에 따른 금융상품 시장변화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방향 보고서'에서도 막대한 자본과 현금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이 시장지배력을 높일 목적으로 처음에는 판매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고 금융상품을 중개 판매 할 수 있으나, 금융상품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되면 제휴 금융사에게 매우 높은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그로 인한 상품·서비스가격 상승을 부작용으로 겪은 바 있는데, 이 같은 디지털의 이면이 금융권에서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촘촘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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