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 테슬라 1년 순익 24% 급감 [3분 미국주식]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했다. 하지만 순이익이 1년 사이에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차례나 단행한 차량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매출을 늘리고도 정작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린 결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나스닥거래소의 시간 외 매매에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낙폭을 확대했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2.02%(3.72달러) 내린 180.59달러에 마감됐다. 본장을 끝낸 뒤 시간 외 매매에서 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하락을 가속했다.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4.3%(7.76달러) 추가로 밀린 172.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의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232억2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났고,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취합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232억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로 레피니티브 전망치와 일치했다.
하지만 25억1300만 달러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4% 줄어든 숫자다.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단행한 차량 가격 인하가 매출을 늘리고도 영업이익률을 훼손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19.2%)는 물론 직전인 지난해 4분기의 16.0%보다도 적었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제한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테슬라는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도 올해 6번째로 미국 내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가격을 3000달러, 중형 세단인 모델3의 경우 2000달러씩 인하했다. 테슬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판매되는 기종 중 하나인 모델3은 이제 4만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판매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경쟁사를 견제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은 42만28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31만48대)보다 36%, 직전인 지난해 4분기(40만5278대) 대비 4%씩 증가해 사상 최다로 늘어났다.
테슬라는 결국 차량 가격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를 스스로 버텨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테슬라는 “영업이익률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었다”며 “새 공장들의 생산 효율성 향상과 물류비 경감을 포함한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사 애보트 래버러토리스는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취합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97억5000만 달러, 조정 EPS는 1.03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팩트셋은 애보트의 매출을 96억7000만 달러, EPS를 0.99달러로 전망했다.
애보트는 의약품을 개발해 판매하거나 판권 수입을 올리는 기업이다. 한국에서 어린이용 해열제 시럽으로 유명한 부루펜의 판권이 애보트에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진단 키트도 생산했다. 하지만 올해 진단 키트 수요는 급감했고, 애보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119억 달러보다 18%나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백신·진단 키트 제조사의 수입이 줄었지만, 애보트의 성장성은 꺾이지 않았다. 애보트는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제외하고도 올해 EPS 기대치를 4.3~4.5달러로 제시했다. 애보트는 전망치를 웃돈 실적과 낙관적인 성장성을 제시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82%(8.14달러) 상승한 112.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비용 증가를 확인하면서 주가 상승률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67%(0.6달러) 오른 9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는 분기 매출을 145억2000만 달러, EPS를 1.7달러로 발표했다. 레피니티브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종합 전망치인 매출 139억2000만 달러, EPS 1.62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1년 전보다 2% 감소한 매출과 19%나 줄어든 순이익은 비용 증가로 이어져 경영에 부담을 가중했다고 미국 경제채널 CNBC는 지적했다. 비용은 팩트셋 산하 시장정보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 전망치보다 4억3000만 달러 더 많은 10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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