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전력 100% 나오지 않았다, 단단해지는 과정" 삼성은 서서히 올라간다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우리 팀 전력이 그라운드에서 100% 나오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9-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7승 8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연승 행진을 '3'으로 늘렸다.

승리의 주역은 오재일이었다.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연장에서 나왔다.

5-5 동점이었던 12회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은 좌완 이영준의 143km/h 직구를 쳤고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1루주자 안주형이 2루에서 아웃당했고 혼신의 힘을 다해 1루로 뛰었던 오재일도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삼성 벤치가 곧바로 1루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세이프로 번복됐다. 오재일이 땅볼을 친 사이 3루주자 김지찬이 홈 베이스를 밟았다. 팀이 9-5로 이기며 오재일의 타점은 결승 타점이 됐다. 베테랑의 전력 질주가 팀을 무승부 위기에서 건져냈다.

경기 후 오재일은 "너무 힘든 경기였는데 팀이 이기고 연승을 해서 기분 좋다"면서 "아웃당하면 끝이라 생각해서 진짜 열심히 뛰었다. 치는 순간 잘 맞았는데 (김)혜성이가 잡았고 1루에서 죽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라며 타점 상황을 돌아봤다.

삼성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LG 트윈스에 스윕패, SSG 랜더스를 상대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첫 7경기에서 삼성은 2승 수확에 그쳤다.

하지만 사자 군단은 머지않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6경기에서 5승을 챙기며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재일은 "시즌 초반 흐름이 안 좋아서 많이 졌는데 전체적으로 투수진과 야수진의 경기 감각들이 올라오며 이기고 있다. 점점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고 선수들의 자신감이 생기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은 많은 부상자들로 인해 완전체 전력을 가동할 수 없지만, 서서히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오재일은 "우리 팀 전력이 그라운드에서 100% 나오지 않았다. 타격, 투구, 수비에서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다"라며 "비시즌에 준비를 잘했고 자신감이 쌓이다 보면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 2할 타율(0.208)에 머물러 있는 오재일은 5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날리며 반등을 예고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오늘(19일) 마침 안타 2개가 나와서 내일은 더 잘 칠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고척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