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급감 테슬라, 실적·IR 관전 포인트는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앵커> 오늘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신 투자자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해외 종목이죠,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요. 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보아서는 실적이 기대보다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테슬라가 1분기 매출 233억 3,29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0.85달러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테슬라의 이익률 감소가 우선 눈에 띕니다. 매출총이익률은 20% 아래로 떨어진 19.3%로 집계됐습니다.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이 20%를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이고요. 매출총이익에서 영업비용을 뗀 뒤 계산하는 영업이익률은 11.4%를 기록했는데,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180만대로, 지난 실적 발표 때 내놓았던 숫자를 고수했고요. 연평균 성장률 50% 목표도 유지했습니다.
<앵커> 테슬라는 1분기에 공격적인 차값 인하 정책을 내놓았는데, 이것이 일단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숫자로 돌아왔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사실 전체 실적 발표에 앞서 차량 인도 실적이 공개됐을 때에도 이같은 우려가 있기는 했습니다.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42만 2,875대로 분기 기준 창사 최대 성과를 내긴 했지만, 세부 숫자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차량 판매가 들고 고가 차량 판매는 오히려 줄었거든요.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차량을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고가 차량인 모델 S와 X를 한 그룹으로 묶고 상대적인 저가 차량인 3와 Y차량을 또다른 그룹으로 두는데, 1분기 인도를 그룹별로 살펴보면 모델 3와 Y 판매는 1년 전보다 40% 늘었지만 모델 S와 X의 판매는 오히려 같은 기간 27% 줄었습니다. 그래서 1분기 동안 획기적인 비용절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진률이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월가에 있었고, 이것이 이번 실적 공개로 확인된 겁니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내다보고 있는 지점, 주목하는 부분이 당장은 그동안 주춤했던 테슬라의 수요를 회복하는 데에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지난 1월 "아주 작은 가격 변화도 수요에 큰 영향을 준다"는 언급을 했었고, 실적 발표날을 하루 앞두고서도 또 주요 차량들의 가격을 2천달러에서 3천달러 깎는 정책을 내놓았거든요.
테슬라는 바로 조금 전인 동부시간 오후 5시 30분부터 실적 콘퍼런스 콜에 들어갔는데, 이 자리에서 머스크 CEO가 이번 실적과 전망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씀대로 오늘 컨퍼런스 콜에 나올 내용에 따라 주가가 장후, 그리고 내일 어떻게 움직일지도 살펴봐야 하겠는데요. 어떤 질문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기자> 테슬라는 콘퍼런스 콜 한 시간 전까지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습니다. 이 곳에서 많은 투표를 받은 질문들을 살펴보면 우선 차량 가격 조정을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어떤 변수를 고려하고 또 가격 변화 검토는 얼마나 자주 하는지가 있었고요.
관련해 기관투자자의 질문 가운데에는 '테슬라가 목표대로 연간 180만대의 차량 판매를 추진하려면 추가 가격 인하가 필요할 수 있는데, 그 경우 테슬라의 또다른 목표인 자동차 보조금 지급 전 총 마진률 20%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도 눈에 띕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의문에 가까운 물음이겠지요.
여전히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이 차량 부문보다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테슬라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인 메가팩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은 표를 얻었는데요. 이것은 오늘 내놓은 테슬라의 실적 자료에서 어느정도는 설명이 됐습니다. ESS 부문은 1년 새 360% 성장했고, 캘리포니아 라트롭 공장에서 현재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동률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테슬라의 설명입니다. 상하이에 지어지는 2번째 메가팩 공장은 올해 말 건설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테슬라의 고성능 배터리인 4680 배터리 셀에 대한 계획이 지난 배터리 데이에서 언급했던 대로 진행이 잘 되고 있는지, 배터리 셀이 기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질문도 주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늘 나온 주주용 자료를 보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겨울 테스트를 하는 사진이 공개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사이버트럭에 관한 주주 질문들도 꽤 있었고요. 또 월가에서는 궁극적으로 테슬라의 주가 측면에서 기존 주력 차량 외에 저가형 전기차가 추가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 부분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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