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돌아온 클래식 향연…제18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김희윤 2023. 4.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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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을 잘 모르는 분들을 설득해 음악회에 오게 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오시면 이해하기 쉬운 만큼, 이 축제를 통해 실내악에 대한 마음이 바뀌는 분이 있다면 그게 성공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 페스티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팬데믹을 딛고 70여명의 국내외 연주자들과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무대로 돌아왔다.

다다익선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올해 SSF는 흔히 보기 어려웠던 6중주, 8중주 등 대규모 실내악 무대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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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69명 연주자, 총 13회 공연

"실내악을 잘 모르는 분들을 설득해 음악회에 오게 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오시면 이해하기 쉬운 만큼, 이 축제를 통해 실내악에 대한 마음이 바뀌는 분이 있다면 그게 성공이다."

제18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참여하는 첼리스트 강승민·강동석 예술감독·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사진제공 =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집행위원회]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 페스티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팬데믹을 딛고 70여명의 국내외 연주자들과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무대로 돌아왔다.

윤보선 고택에서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강동석 SSF 예술감독은 "18년 동안 이어진 SSF를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작품을 소개하고, 또 젊고 재능있는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것이 즐겁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는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리는 SSF는 올해 '다다익선: The More, The Merrier!'이라는 주제로 12일간 13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26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5월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에서 다양한 실내악의 매력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강승민 첼리스트는 "대편성의 대규모 곡들은 외국에서도 접하기 쉽지 않다"며 "이번 페스티벌 프로그램이 큰 호흡으로 관객에게 더 큰 기쁨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는 "악기가 많아질수록 개별 악기의 독특한 소리는 유지되면서 하나의 이상을 향해 나가는 웅장함이 실내악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사진제공 =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특히 두 연주자는 SSF만의 매력으로 매해 마주하는 새로운 레퍼토리, 처음 듣는 곡을 연주해야 하는 긴장감을 꼽았다. 강승민은 "고정 레퍼토리가 아닌 현대곡을 알리는 기회라고 느꼈고, 그 다채로움이 신선해서 좋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1년 내내 SSF를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연주자 섭외고, 그다음이 새로운 곡을 발견해 레퍼토리를 정하는 것"이라며 "잘 알려진 곡들 못지않게 좋은 곡이 많은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소개하고자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프로그램 중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E. 하트만의 '피아노 3중주 Bb 장조', J. 라프의 '스트링 옥텟 C장조'를 언급했다.

다다익선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올해 SSF는 흔히 보기 어려웠던 6중주, 8중주 등 대규모 실내악 무대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강승민은 "평소 만나기 어려운 6중주, 8중주 무대는 축제의 특권"이라고 소개했다.

"음악인에게도 실내악은 음악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고 짚은 한수진은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마음으로 서로를 듣고 화합하다 보면 거기에서 오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강 감독은 "프로그램에 민감한 우리나라 관객을 고려해 선곡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며 "관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실내악의 매력을 느끼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SF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린지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된다. 오는 22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남산서울타워 광장, 국립중앙박물관 등지에서 신진 음악가들의 특별한 무대가 관객을 찾아간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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