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車보험 모두 선방…손보사 올해도 웃는다

이민우 2023. 4. 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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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매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지난해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앞세대 대비 자기부담률이 오르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해 과잉진료 통제 수단을 갖춘 4세대 실손보험 비중이 커진 것도 주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도입으로 정확한 실적 추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지난해만큼은 아닐지라도 올해 업황이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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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적자폭 1.1兆 줄어
車보험도 선방 전망…손보사 올해도 '맑음'

손해보험사들이 매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지난해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각종 과잉진료 관련 제도가 개선된 만큼 코로나19 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실손보험에서 1조589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적자 2조688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조996억원가량 적자 규모를 줄인 것이다. 보험상품의 사업성을 가늠할 수 있는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도 개선됐다. 104.8%로 전년 117.2% 대비 12.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실적이 개선된 것은 비급여 과잉진료 방지를 위한 당국의 노력과 보험료 인상이 맞물린 결과다. 앞서 금감원은 경찰청, 대한안과의사회와 함께 '백내장 과잉진료 및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지난해 4월 발표했다. 다음 달에는 '보험사기 예방 모범규준'을 개정했다. 앞세대 대비 자기부담률이 오르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해 과잉진료 통제 수단을 갖춘 4세대 실손보험 비중이 커진 것도 주효했다. 4세대 실손 비중은 지난해 말 5.8%로 전년 대비 4.3%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에 2017년 이전 가입한 1, 2세대 실손 보험료가 평균 16%가량 인상된 것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실손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3997만명으로 국민 보험으로 꼽힌다. 반면 보험사 입장에선 '만년 적자'로 전체 실적의 발목을 붙잡았던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보험사,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준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손보험의 사업성이 개선되는 분위기인데다 역시 만년 적자를 보였던 자동차보험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 12개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4780억원을 기록했다. 손해율도 절정인 코로나19 때문에 외부 활동이 자제됐던 2021년보다도 0.3%포인트 떨어진 81.2%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만년 적자를 이어갔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올해 코로나19 효과가 사라져도 자동차보험 수익성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이 올해 1월부터 새로운 자동차보험 표준 약관을 적용하면서 자동차 사고 시 경상환자의 장기 과잉치료를 사실상 막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지난해만큼의 역대급 실적은 아니라도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 주요 손보사의 순이익은 4조10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5% 증가한 규모다. 5대 손보사 순이익 합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도입으로 정확한 실적 추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지난해만큼은 아닐지라도 올해 업황이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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