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2245개도 부족? 손아섭 "요즘 안타 하나의 소중함 느껴"

배중현 2023. 4.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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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손아섭이 안타를 날리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요즘 안타 하나에 감사하게 된다."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교타자'다. 19일 기준 현역 최다 안타 1위(2245개). 박용택이 보유한 통산 최다 안타 기록(2504개)에 근접하고 있다. 통산 타율도 0.320으로 3000타석 기준 역대 5위다. 지난해에는 역대 두 번째 '7년 연속 150안타'라는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그지만 최근 안타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

손아섭은 첫 14경기 타율이 0.208(53타수 11안타)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68명의 타자 중 타격 61위. 타격 그래프가 급락하면서 타격 교정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손아섭은 스윙을 수정했다. 미세한 변화지만 선수의 체감은 컸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지금은 스윙 준비 자세가 비슷하더라도 스윙이 나오는 궤적이 많이 바뀌었다. 타격 폼만 보면 구분이 안 될 수 있다"며 "좋았던 스윙 궤적이 사라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 안 좋은 버릇이 생겨 생각한 스윙과 다르게 됐다. 영상을 보니까 말도 안 되게 치고 있었다"고 반성했다. 새 스윙으로 맞이한 새 시즌, 공교롭게도 타격이 곤두박질쳤다.

변하지 않는 건 감독의 신뢰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손아섭은 몇 년 동안 4월 페이스가 항상 밑에 있었다"며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그의 타순을 4번에 고정했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중심 타선 기용 횟수가 부쩍 늘었다. 

NC 다이노스를 대표하는 베테랑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는 손아섭. NC 제공


부진의 터널을 통과하던 손아섭은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3안타를 몰아쳤다. 그는 경기 뒤 "나만 조금 올라와 주면 우리 팀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요즘 안타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다. 잘 안 풀리다 보니까 타석에서 생각이 많다"고 곱씹었다.

손아섭은 통산 8000타석 가까이 소화한 베테랑이다. 세대교체가 급속도로 진행 중인 NC에서 박석민(38)과 함께 타자 최고참이다. 그는 "지금 내 성적이 좋은 게 아니다. 어떻게든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볼넷으로 나가거나 기회가 되면 번트라도 하려고 한다. 그런 모습들이 후배들도 나오면서 없는 살림에 (팀이) 버티고 있는 거 아닌가.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선수 2~3명에 의존하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개인의 욕심보다 팀 승리를 향해 모두 같은 마음으로 뛰니까 부상자가 많은데도 잘 버티고 있다"고 반겼다.

NC는 18일 LG전 승리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이라 매 경기 순위가 바뀌지만, 개막 전 약체로 평가받은 NC의 돌풍은 꽤 인상적이다. 동시에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도 있을 것이다. 손아섭은 "그 부담은 나와 석민이 형이 다 짊어지겠다. 욕도 고참으로서 다 먹을 테니까 젊은 친구들은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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