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베이지북 "SVB사태 후 금융여건 악화, 대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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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여건이 악화하면서 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전국적으로 소비자,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대출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며 금융 여건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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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여건이 악화하면서 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고용 성장은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전국적으로 소비자,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대출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이달1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이다. 다음 달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SVB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이번 베이지북에는 은행권 위기에 대한 진단이 포함돼 주목받았다. 베이지북은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며 금융 여건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또한 직전 베이지북 발표 시점과 비교해 은행 및 일부 상업용 부동산에서 활동이 상당히 후퇴했다고 언급했다.
SVB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 구역에서는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 활동이 감소했고 대출 활동이 두드러지게 급감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일부 지역사회에서 신용여건 악화, 기부활동 감소로 인해 무료 음식, 쉼터,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뉴욕 연은 관할구역에서도 "최근 은행부문 스트레스로 인해 광범위한 금융부문의 여건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최근 몇주간 미국 내 전반적인 경제활동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9개 관할 구역은 경제활동에 변화가 없거나 약간 변화했다고 보고했고, 3개 관할 구역은 완만한 성장을 나타냈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도 "대체로 (지난번 보고서와) 같거나 다소 감소했다"고 확인됐다.
다만 고용 성장은 다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지역에서 고용 성장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일부 회사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하고 고용을 동결, 축소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임금 상승률은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진단이 담겼다. 인플레이션 역시 "전체적인 물가 수준은 보통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상승 속도는 느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5월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86%이상 반영하고 있다. 당초 기대됐던 하반기 인하 전망은 몇주 전 대비 약화했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에 출연해 "한 번 더 움직이면(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충분할 것"이라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인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베이지북이 Fed의 5월 베이비스텝-6월 동결에 힘을 싣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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