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외친 포스코 실적 안 좋은데 ‘스톡그랜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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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받은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주요 임원들이 2차전지주 급등세에 힘입어 2주 만에 1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민일보가 금융감독원 공시를 분석한 결과 최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주요 임원들이 스톡그랜트로 받은 자사주 가치는 이날 종가기준 모두 111억3636만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에게 자사주 2만7030주를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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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임원에만 주식 무상 제공
2차전지주 급등… 2주만에 10억 ↑
포스코 “책임 경영 차원서 도입”
최근 100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받은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주요 임원들이 2차전지주 급등세에 힘입어 2주 만에 1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무상으로 주식을 주는 ‘스톡그랜트(stock grant)’ 제도를 전 직원이 아닌 일부 임원만 향유한 것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9일 국민일보가 금융감독원 공시를 분석한 결과 최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주요 임원들이 스톡그랜트로 받은 자사주 가치는 이날 종가기준 모두 111억3636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오르면서 자사주가 지급된 지난달 31일과 비교해 약 11억8932만원이 늘어났다.
스톡그랜트는 신주 발행 없이 회사 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보상 제도다. 일정기간 팔 수 없는 스톡옵션과 달리 곧바로 팔아 현금화 할 수 있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퇴직 후 1년까지 받은 주식을 의무보유토록 규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에게 자사주 2만7030주를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기준 99억4704만원 규모다. 공시를 통해 명단이 공개된 최 회장 등 임원 28명이 3분의 1에 해당하는 7682주를 나눠 가졌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이들 28명의 주식 가치는 31억6498만원이나 된다.
가장 많은 1812주를 받은 최 회장의 주식 가치는 지급 당시보다 8000만원 많은 7억4654만원이다. 이어 김학동 부회장(755주·3억1106만원),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538주·2억2165만원),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538주·2억2165만원), 정기섭 전략기획총괄(410주·1억6892만원), 양원준 커뮤니케이션팀장(404주·1억6644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달 들어 포스코그룹의 주가가 12% 가까이 뛰면서 이들은 경영 성과와는 무관한 성과급을 챙기게 된 것이다.
문제는 스톡그랜트 제도가 녹록하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이뤄졌단 점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전사 차원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힌남노 침수피해로 포항제철소가 멈춰섰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데 이어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70%가량 급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미 성과급을 받은 상황에서 추가로 자사주까지 받았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한해에만 급여 10억300만원, 상여 18억8200만원 등 28억93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전 직원에게 스톡그랜트를 준 네이버와 달리 주요 임원에게만 지급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의 창업 원로들은 지난 10일 특별성명서를 내고 “최 회장이 책임 경영을 펼치지 않고 제 잇속을 챙기고 있다”며 “최근 드러난 스톡그랜트 소식은 심한 엇박자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임원들에 대한 주식 보상을 통해 책임경영 차원에서 2021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스톡그랜트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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