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판서 발 떼는 건 타석당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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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역동적인 야구를 만들기 위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잰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15초 내에 투구하도록 강제하는 '피치 클록'에 이어 투구판에서 발을 뗄 수 있는 횟수를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한다.
애틀랜틱리그에 적용될 새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한 타석에 한 번만 투구판에서 발을 뗄 수 있다.
투수는 통상적으로 타자와의 수싸움이나 주자 견제를 위해 투구판에서 발을 떼게 되는데, MLB는 이 행위가 피치 클록을 피해갈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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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내 투구 이어 ‘빠른 야구’ 가속
더 빠르고 역동적인 야구를 만들기 위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잰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15초 내에 투구하도록 강제하는 ‘피치 클록’에 이어 투구판에서 발을 뗄 수 있는 횟수를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한다.
MLB닷컴은 MLB 사무국이 애틀랜틱리그와 협약을 맺고 2023시즌부터 새 규정을 시험하기로 했다고 19일(한국시간) 밝혔다.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는 최근 수 년간 MLB가 모험적인 신규 규정이나 제도를 도입할 때마다 시험대로 쓰여 왔다. 올해 MLB에 적용된 ‘피치 클록’도 앞서 애틀랜틱리그를 거쳤다.
애틀랜틱리그에 적용될 새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한 타석에 한 번만 투구판에서 발을 뗄 수 있다. 종전 규정에선 두 번까지 가능했다. 투수는 통상적으로 타자와의 수싸움이나 주자 견제를 위해 투구판에서 발을 떼게 되는데, MLB는 이 행위가 피치 클록을 피해갈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봤다. 주자가 있을 땐 20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 하지만 도중에 발을 풀면 초읽기가 초기화되기 때문이다.
‘지명 대주자’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도 도입된다.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특정 선수를 전문 대주자로 지명해두면 해당 선수와 바뀌어 경기에서 빠졌던 타자를 같은 경기에서 다시 교체 투입할 수 있게 하는 골자다. 대주자 활용을 장려함으로써 경기를 더 박진감 있게 만드는 게 목적이다.
MLB는 이들 규정이 애틀랜틱리그 전반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투구판 규정과 지명 대주자 제도 아래선 모든 팀이 더 적극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더 많은 점수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먼저 도입된 피치 클록은 이미 가시적 변화로 이어졌다. 지난 10일(한국시간) 기준으로 리그 평균 타율이 0.016 올랐고 경기 시간은 3시간 9분에서 2시간 38분으로 30분 넘게 짧아졌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평균 경기 시간은 9이닝 기준 3시간 11분이었다. 올해 목표는 이를 3시간 5분까지 단축하는 것이다. 국내 리그에도 12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는 스피드업 관련 규정은 있다. 다만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땐 적용되지 않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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