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 예금 비중 90% 안팎… 위기때 불안한 인터넷은행

임송수 2023. 4. 20.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의 불안정 예금 비중이 90% 안팎 수준으로 나타났다.

불안정 예금은 이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수신금리 경쟁이 펼쳐지거나 위기설이 불거질 경우 인터넷은행의 유동성 관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뱅크런땐 ‘제2 SVB’사태 불보듯
LCR 내세우지만 위험 대처 못해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강화 필요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의 불안정 예금 비중이 90% 안팎 수준으로 나타났다. 불안정 예금은 이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수신금리 경쟁이 펼쳐지거나 위기설이 불거질 경우 인터넷은행의 유동성 관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케이뱅크의 불안정적 예금은 9조8000억원으로 1분기(4조8000억원)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안정적 예금은 140억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매·중소기업 예금 중 불안정적 예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98.3%에 달했다. 토스뱅크도 이 비율이 88.9%로 나타났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 이 비중이 대체로 60%대에 머물렀다. 카카오뱅크는 3대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했다.


안정적 예금은 예금자보호 한도 내 금액 중 급여자동예치계좌 등 결제계좌에 예치되는 등 이탈 가능성이 낮은 돈을 의미한다. 불안정적 예금은 소매예금 중 안정적 예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외부 환경에 따라 빠져나갈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예금자보호 한도 이상의 예금, 특정 이익추구 목적 예금, 인출이 용이한 예금 등이 포함된다.

불안정 예금 중심의 수신 구조는 금리경쟁 재발이나 위기 시 유동성 경색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예금금리 경쟁 속에 금리 매력이 떨어지면서 5조원 이상의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바 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발생 상황에서도 취약성이 부각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유동성 관리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인터넷은행들은 높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근거로 유동성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LCR은 위기 상황이 터졌을 때 고객들의 예금 인출에 대비할 수 있는 정도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시중은행들의 LCR은 100% 안팎이지만 토스뱅크는 800%가 넘는다. 그러나 고객들이 불안정 예금의 10%만 인출해갈 것으로 가정한 현행 LCR 산식이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바일로 순식간에 돈을 이체할 수 있는 환경에선 이탈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 이른바 ‘스마트폰 뱅크런’으로 무너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대표적 예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기 상황에서 불안정적 예금에 적용되는 10%의 이탈률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해외에 공통으로 적용돼 조정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독 당국이 인터넷은행에 대한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