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월가 투자금융 부진,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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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금융 부문이 내년까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금융시장 위축으로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채권·주식 거래 등이 급감한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우려도 끝나지 않은 탓이다.
거래수익 또한 13% 축소돼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투자은행들이 현재 직면한 침체 우려를 확인시켰다.
이러한 투자금융 부문의 부진은 작년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인상, 경기침체를 둘러싼 우려, 증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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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금융 부문이 내년까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금융시장 위축으로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채권·주식 거래 등이 급감한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우려도 끝나지 않은 탓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수합병(M&A), IPO 등이 "여전히 매우 침체돼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M&A 루트가 증가하고 있다는 새로운 봄과 같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2023년 하반기나 2024년이 돼야 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IPO활동은 2020년2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공개한 모건스탠리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1.70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앞서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4대 은행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 은행권 혼란 속에서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1분기 매출은 2% 감소한 145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139억7000만달러)을 넘어섰다.
다만 M&A 수수료를 포함한 1분기 투자은행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2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거래수익 또한 13% 축소돼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투자은행들이 현재 직면한 침체 우려를 확인시켰다.
이러한 투자금융 부문의 부진은 작년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인상, 경기침체를 둘러싼 우려, 증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여기에 지난달 SVB 파산 여파도 직격탄이 됐다. 한발 앞서 실적을 공개한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도 투자은행 부문에서 각각 19%, 26% 낙폭을 기록했다. 고먼 CEO는 "투자금융 부문의 활동이 계속 제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먼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모건스탠리가 이튼 반스, E트레이드를 인수하며 자산운용 부문을 대폭 강화한 점을 언급하며 "더 많은 인수를 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그는 "어떤 매물이 매력적이고 잘 어울릴지에 대한 리스트를 갖고 있다"며 "급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자산관리 부문에서 11% 증가한 수익을 거뒀다.
모건스탠리의 예금액은 지난 분기 3506억달러에서 1분기 3409억달러로 3% 축소됐다. 샤론 예사야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VB 파산이 예금이 머니마켓펀드, 미 국채 등으로 이동하는 것을 촉발했으나, 자산 대부분이 여전히 은행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잠재적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은 1년 전 5700만달러에서 2억3400만달러로 4배 확대됐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과 거시경제 전망을 둘러싼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은행측은 확인했다.
SVB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실시한 4월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는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향후 광범위한 신용위기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향후 테일리스크로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신용경색, 경기침체 우려가 꼽혔다. 전날 무디스는 미 경제가 하반기 완만한 경기침체에 접어들면서 연말까지 채무불이행률이 5.4%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역시 지난주 실적발표 직후 "더 높은 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할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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