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100원!… 한동대 학식 특별한 이유 따로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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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로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대학 학생식당(학식)에서 1000원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1000원 학식'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00원 학식'을 진행하는 학교가 있다.
'1000원의 아침밥'은 학생이 1000원을 내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대학이 부담해 학생들의 식대 부담을 덜어주는 정부 주도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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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로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대학 학생식당(학식)에서 1000원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1000원 학식’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00원 학식’을 진행하는 학교가 있다.
기독대학인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돕는 이른바 ‘100원의 밥상’을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 정부 주도로 시행 중인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의 원조 격이다.
‘1000원의 아침밥’은 학생이 1000원을 내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대학이 부담해 학생들의 식대 부담을 덜어주는 정부 주도 사업이다. 올해 서울대 경북대 포항공대 등 전국 41개 대학이 ‘1000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지만 재정 여력이 부족한 지방대는 선뜻 사업에 나서기 어렵다.
하지만 한동대는 2016년부터 100원으로 학내 학생식당 기본 메뉴를 먹을 수 있는 ‘한동만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끼니 해결을 돕고 있다. 그동안 누적 식수가 약 5만9000끼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만나라는 이름은 성경 속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의 속국인 이집트를 떠나 광야에서 굶주릴 때 하나님이 하늘에서 준 양식인 ‘만나’와 메추라기에서 착안해 지었다. 이 프로젝트는 한 학부모 후원자가 “밥을 굶는 학생이 있다”는 자녀 말을 듣고 300만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일반 후원자, 졸업생, 재학생, 총동문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만나가 더 특별한 이유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아무나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동대 학생들은 입학하면서 ‘아너 코드(Honor code·정직 서약)’에 서명한다. ‘아너 코드’는 구성원 스스로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본 준칙 개념이다. 미국 명문대 등에서는 논문 표절, 부정행위, 절도 등에 대한 준칙을 마련하고 ‘아너 코드’를 통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이를 준수하게 이끈다.
한동대 학생들은 ‘아너 코드’에 따라 꼭 필요한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동만나를 양보하고 있다. 한동대 관계자는 19일 “한동만나에 큰 힘을 얻는 사람은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와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들”이라며 “타지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큰 힘이 될 뿐 아니라 아름다운 캠퍼스 문화를 경험하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한동만나를 이용한 A씨는 “‘국가 장학금 소득분위’가 확 떨어지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힘들고 부모님께 돈 달라고 말하기도 힘들었다”며 “돈은 없고 라면도 먹기 싫은 날 한동만나 덕분에 한 끼를 든든하게 챙겨 먹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최도성 총장은 “한동만나가 집밥처럼 따뜻하고 맛있는 한동대 ‘시그니처(대표) 메뉴’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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