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4득점… 3연승 달린 삼성, 2연속 위닝시리즈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12회 대접전 끝에 승리했다.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며 6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5 승리를 거뒀다. 키움을 이틀 연속 제압한 삼성은 올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하며 2연속 위닝시리즈(우세 3연전)을 확정지었다. 7승 8패가 된 삼성은 키움과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삼성은 이날 대체선발로 이재희를 내세웠다. 2021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뽑힌 우완. 그해 5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18개월 만에 1군 등판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퓨처스에서 호흡을 자주 맞춘 포수 이병헌을 배터리로 함께 기용했다. 키움 선발은 전날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0.47)을 이어간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았다. 키움 타선은 1회 말 곧바로 선제점을 뽑았다. 1번타자 김혜성이 볼넷을 골랐고, 이형종이 2사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삼성은 안우진을 상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 초 이원석의 볼넷, 오재일의 2루타, 이재현의 땅볼을 묶어 득점했다. 삼성은 3회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2사 1, 2루에서 이원석이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9㎞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4~6회엔 안타 1개만 줬을 뿐 나머지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운까지 따랐다. 6회 오재일이 친 타구가 천장에 맞고 떨어진 걸 안우진이 직접 글러브로 잡았다. 고척돔은 로컬룰상 내야 페어지역 지붕에 맞고 떨어진 걸 잡으면 아웃이 된다.
타자들도 안우진을 도왔다. 4회 말 1사 1루에서 김휘집이 좌측 담장을 넘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5회엔 김혜성이 발로 1점을 만들었다. 볼넷으로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내야 땅볼과 폭투까지 나와 홈을 밟았다. 6회까지 97개를 던진 안우진은 4-2로 앞선 7회 김동혁과 교체됐다.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하지만 최근 타자들의 기세가 좋은 삼성은 경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8회 김태훈을 상대로 집중타를 몰아쳐 3점을 뽑았다. 구자욱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지찬, 오재일이 안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 3루에선 대타 김성윤이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도 끈질겼다. 9회 말 2사 1루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이형종과 러셀이 안타를 때려 5-5 균형을 맞췄다.
기나긴 승부는 12회까지 가서 갈라졌다. 김지찬의 볼넷, 호세 피렐라와 안주형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삼성은 오재일의 2루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1루심은 더블 플레이에서 아웃을 선언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오재일의 발이 1루 송구보다 먼저 도착했다. 김성윤, 공민규, 강민호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상대팀 1선발과의 대결에서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자기 공을 던진 이재희를 칭찬하고 싶다. 후반 역전을 당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정에서 연장전 승리를 만든 야수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오늘 보여준 악착같은 모습이 현재 우리 팀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힘든 경기였는데 팀이 연승을 이어가게 돼 기분이 좋다.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세이프라는 확신이 있었다. 오늘 안타가 2개가 나왔으니 내일은 더 좋아질 것 같다. 팀이 시즌 초반 흐름이 안 좋았는데 분위기가 올라오는 과정인 것 같다"고 했다.
인천에선 KT 위즈가 SSG 랜더스를 5-2로 제압했다. KT는 1회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았다. 3회엔 신본기의 솔로 홈런 등 6안타를 몰아쳐 4점을 추가했다. SSG는 9회 말 전의산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영패를 면했다.
KIA 타이거즈는 롯데 자이언츠를 6-0으로 꺾었다. 4회 5점을 뽑아낸 KIA는 5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선발 이의리는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하고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LG 트윈스는 7회 말 문보경의 싹쓸이 3타점 3루타에 힘입어 7-5로 NC 다이노스에 승리했다. 10승 6패를 기록한 LG와 NC는 공동 1위가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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