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개발원조 증액은 시대적 요구… 기독인이 앞장서야”

2023. 4. 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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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변호 목사의 그리스도人 STORY]
존경받는 나라운동 김진호· 김상복· 서경석 목사
존경받는 나라운동을 이끌고 있는 목회자들이 '공적개발원조 증액 촉구를 위한 시민·청소년 행진'성공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복 공동대표, 김진호 대표, 서경석 운영위원장.


존경받는나라만들기운동본부(대표 김진호, 이하 존경받는나라운동)에서 다음달 20일 서울광장에서 서울역까지 1만명이 참가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증액 촉구를 위한 시민·청소년 행진’을 진행한다. 이에 지난 11일 존경받는나라운동 사무실에서 김진호목사(도봉교회 원로), 김상복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운영위원장 서경석 목사를 만나 행사의 취지 등에 관해 들어봤다.

-이번 행진 취지는 무엇인가.

△김진호 목사=이제는 우리나라가 ‘존경받는 나라, 자랑스런 나라가 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금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은 자기 나라만 잘살면 된다는 자국 이기주의에 빠져있다. 최근 한국도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다. 그렇다고 가난한 나라를 외면할 수 없다. 특히 기독교인이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UN은 부유한 나라가 GNI(국민총소득)의 0.7%를 가난한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그렇게 하는 나라는 덴마크,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에 불과하다. 한국은 0.16%에도 못 미치고 있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치인 0.3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래서 매년 정부가 예산을 세우는 시기인 5월에 ODA를 매년 0.1%p씩 올려 10년 후에는 1%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열심히 돕는 나라가 되자는 취지에서 행진을 계획하게 됐다.

△김상복 목사=이미 우리나라는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 세계 모든 나라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문화, 스포츠 등에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 이제 대내적으로는 품격의 수준을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ODA를 높여서 가난한 나라를 도와야 한다.

-이번 행사에 원로 목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서경석 목사=김삼환 목사, 박상증 목사, 최성규 목사, 김명혁 목사, 김경래 목사가 상임고문으로 함께한다. 또한 박종화 목사, 이영훈 목사, 소강석 목사, 이건영 목사 등 300여 명이 공동대표로 참여한다. 큰 교회에서 목회하다가 은퇴하신 존경받는 원로 목사들과 원로 장로들이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참여한다. 원로 목사들은 우리나라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살아온 분들이다. 그래서 가난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가장 잘 이해하고 나라를 염려하며 사랑한다. 먼저는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일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고 추후 사회적 갈등과 화합을 위해서도 앞장서 본을 보이자는 취지에서 함께하게 됐다.

-행진에 청소년들이 함께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김진호 목사=지금 청소년들은 국가적인 가난을 피부로 크게 느껴보지 못했다. 요즘 MZ세대들은 풍요 불감증과 안보 불감증에 빠져있다고 한다. 가난한 나라를 열심히 돕는 나라가 되려면 초·중·고 학생들에게 나눔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해야 한다. 특히 가난한 나라를 돕자는 피켓을 들고 이번 나눔행진에 참여하므로 나누는 삶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 행진에 어떤 분들이 참여하는가.

△서경석 목사=이번 행진은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과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이 청소년들과 함께 참여한다. 종교계에서는 기독교가 중심이 되어 원로 목사님들과 교회 성도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번 행진을 통해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정치권이 이제 반목의 정치가 아닌 서로 화합하여 자랑스럽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도록 힘썼으면 한다. 올해는 기독교만 참여하지만, 내년에는 천주교와 불교도 함께했으면 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행진을 통해 학생들이 지구촌 문제와 ODA 확대에 관심을 갖고, 세계를 바라보는 감수성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념적 차이나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의제를 중심으로 손을 맞잡고 협력하는 상징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교육감 역시 “지구촌 시대 어려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나라를 돕고자 하는 이번 행사의 취지가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경기도 교육의 목표와 결을 함께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존경받는나라가 되기위한 조언이 있다면.

△김상복 목사=한국은 주변 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있다.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우리 기독교는 성경적으로는 이미 용서해버렸다. 일본은 지금도 앞으로도 사죄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가 계속 원수처럼 여길 필요도 없다. 제1해방은 정치적 해방이고, 제2해방은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는 감성적 해방이다. 이젠 우리 기독교인은 자랑스럽고 존경받는 나라로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김진호 목사= 한국 외신기자 출신 다니엘 튜더가 쓴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에서 말했듯이 한국은 기적을 이룬 나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기쁨을 잃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젠 기쁨을 왜 잃었는지 고민하고 받은 축복을 나눔으로 보답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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