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김서현 160.1㎞+노수광 결승 타점'...한화, 두산에 7-6 역전승

차승윤 2023. 4. 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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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노수광.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광속구 유망주 김서현(19)의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귀중한 1승도 함께 챙겼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최근 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5승 9패 1무를 기록, 9위를 지켰다. 한편 전날 승리했던 두산은 한화와 시리즈 1승 1패를 나눠가지며 시즌 8승 7패로 5위로 내려갔다.

선취점은 두산이 가져갔다. 두산은 0-0으로 팽팽했던 3회 초 주장 허경민이 선두 타자로 나서 장민재에게 좌월 솔로포를 날려 앞서갔다. 이어 후속 타자 이유찬이 2루타로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장민재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 진루 후 정수빈의 진루타로 득점을 기록했다.

한화도 바로 반격했다. 한화는 3회 말 박정현의 솔로포로 포문을 연 후 정은원의 볼넷, 노시환의 안타와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이뤘다.

반격에는 재반격이 따랐다. 두산은 4회 말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 타자 양석환이 2루타, 후속 타자 양의지가 적시타로 1점을 되찾았다. 양석환이 대형 타구로 장타를 만들었다면 양의지는 노련한 대처러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기록해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해냈다.

최근 3경기 안타가 없던 호세 로하스도 함께 터졌다. 로하스는 강승호의 2루타로 만들어진 후속 득점 기회 때 장민재의 시속 113㎞ 커브를 공략,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두산의 5-2 리드. 분위기가 넘어간 듯 했으나 연패에 빠져있던 한화도 그대로 당하지 않았다. 한화는 6회 두산의 필승조가 가동되자 추격을 시도했다. 박치국을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브라이언 오그래디의 밀어내기 볼넷, 최재훈과 박정현의 내야 땅볼로 석 점을 모두 되찾았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5-5 팽팽했던 상황에서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선수도 나타났다. 이날 데뷔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한화의 전체 1순위 지명 신인 김서현은 7회 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트랙맨 데이터 상 최고 시속 160.1㎞가 찍혔고, 공식 기록인 PTS 데이터 상으로도 157.9㎞가 남았다.

김서현이 바꾼 분위기는 선배들이 역전으로 이었다. 8회 초를 실점 없이 8회 말을 맞이한 한화는 두산 최지강을 상대로 1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역전 기회에서 대타로 들어선 노수광이 타구를 외야로 띄우는 데 성공했다.

중견수가 포구한 희생플라이 상황에서, 한화 주자들이 재치를 더했다. 한화는 3루 주자 박상언이 먼저 홈을 밟았고, 중견수 정수빈이 넘어져 대처가 늦어진 틈을 타 2루 주자 유상빈까지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보기 드문 2타점 희생플라이였다.

리드를 잡은 한화는 8회부터 마운드를 지켜온 새 마무리 강재민이 9회에도 등판했다. 그러나 두산의 마지막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선두 타자 양의지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재환이 오른쪽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한화 벤치는 위기 상황에서 전날 패전을 기록했던 '구 마무리' 김범수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이번엔 승부수가 통했다. 김범수는 대타 신성현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두산은 허경민이 고의사구로 출루한 후 전날 결승타를 친 김재호를 대타로 냈고, 한화도 오른손 투수 박상원을 올렸다.

양 팀의 지략 싸움은 수베로 감독의 승리로 끝났다. 박상원은 김재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 치열했던 이날 경기를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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