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도 시속 160㎞ 보인다…전체 1순위 신인의 강렬한 데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수퍼 루키' 김서현(19)이 전매특허인 강속구를 뽐내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서현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5-5로 맞선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피안타와 볼넷 없이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총 투구 수는 17개. 그 중 직구가 11개였고, 슬라이더 5개와 체인지업 1개를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구단 자체 측정 시스템인 트랙맨 기준으로 시속 160㎞를 찍었다. 세 번째 타자 이유찬 타석에서 던진 2구째 직구의 스피드였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는 피치 트래킹 시스템(PTS) 상에는 시속 157.9㎞로 측정됐다.
김서현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개막을 맞았지만, 빠르게 실력을 보여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했다. 김서현의 2군 성적은 5경기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11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은 1.29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6㎞까지 나왔다.
한화는 선발 투수 문동주가 휴식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자 그 빈자리에 곧바로 김서현을 불러 올렸다. 데뷔 후 처음으로 현역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서현은 콜업 당일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수퍼 루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첫 타자인 호세 로하스에게 시속 150㎞대 중반의 직구 4개를 연이어 던진 뒤 5구째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다음 타자 허경민과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다시 8구째 시속 156㎞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김서현은 마지막 타자 이유찬을 상대로 구속을 더 끌어올렸다. 4구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웠는데, PTS 기준으로 2구째가 시속 158㎞, 3구째가 155㎞, 4구째가 157㎞였다. 트랙맨이 제공한 투구 분석표에는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9㎞로 나왔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였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덕(?)에 문동주와 김서현이라는 '동급 최강' 강속구 유망주를 차례로 낚아채는 행운을 잡았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가 올해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한 데다 김서현까지 인상적인 프로 데뷔전을 마치면서 더 큰 희망이 부풀어 오르는 모양새다. '시속 160㎞ 특급 듀오'가 마운드의 앞과 뒤를 지키며 승리를 합작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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