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예배에 진심인 ‘교회오빠’ “인기 높아지자 교만도 정비례… 어머니 기도 덕분에 초심 되찾아”

조경이 2023. 4. 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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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쇼호스트의 SNS에는 자신이 출연하는 홈쇼핑에 어떤 물건이 올라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는 광고 글 혹은 '공구'(공동구매) 키워드가 주로 많이 올라온다.

국내 최고의 쇼호스트 이민웅(41·신세계 라이브쇼핑)씨의 개인 SNS에도 물론 그런 키워드들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가 새벽예배를 성실히 지키는 '교회오빠'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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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청년 간증] 쇼호스트 이민웅
베이직교회 새벽예배를 마치고 기도하고 있는 이민웅씨.


보통 쇼호스트의 SNS에는 자신이 출연하는 홈쇼핑에 어떤 물건이 올라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는 광고 글 혹은 ‘공구’(공동구매) 키워드가 주로 많이 올라온다. 국내 최고의 쇼호스트 이민웅(41·신세계 라이브쇼핑)씨의 개인 SNS에도 물론 그런 키워드들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가 새벽예배를 성실히 지키는 ‘교회오빠’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지난 9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씨는 대한민국 최고의 쇼호스트답게 182㎝의 훤칠한 키에 필라테스로 다져진 군살 하나 없는 완벽한 비주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앙 이야기를 꺼내자 이내 “모태신앙이긴 하지만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일과를 들어보니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새벽기도로 아침을 열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가 출석하고 있는 베이직교회(조정민 목사) 새벽예배에서 청년들과 특별 찬양을 맡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성도 간의 따뜻한 교제도 힘쓰고 있었다.

건국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CJ오쇼핑 쇼호스트로 맹활약하며 ‘홈쇼핑계의 엑소’ ‘40억 완판 신화’ 등의 타이틀까지 얻으면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쇼호스트계의 별이었다. 홈쇼핑 채널 외에도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비롯해 MBC ‘라디오스타’, KBS 2TV ‘1대 100’ 등의 예능에도 출연하며 승승장구했다.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의상디자이너 일을 하다가 방송을 너무 하고 싶어서 무작정 하나님한테 쇼호스트 하게 해달라고 막무가내로 기도했고 정말 쇼호스트가 됐다. 막상 되고 나니까 사람 마음이 간사해졌다. 쇼호스트를 하면서부터 교회도 7년 동안 안 나가고 내 마음대로 살았다. 죄의 종노릇 하면서 살았다. 근데 일은 더 잘되어 갔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것이 하나님의 첫 번째 진노인지 몰랐다는 그는 “점점 유명해지고 돈도 더 많이 벌고 많은 것을 갖게 됐지만 하나님 없이 살고 있었다”며 “하나님은 그런 나를 오래 참으시고 기다려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나님 없이도 일이 잘되는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왜 저렇게 열심히 다닐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부모의 기도를 먹고 자란 모태신앙이었던 이씨에게 마음의 불편함이 계속 찾아왔다. 그럼에도 바로 결단하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2019년 연말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때 시련이 찾아왔다.

이씨는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아픔이었다. 많이 아팠지만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었다. 근데 너무 아팠다.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 ‘그만 돌아와’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온몸으로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몸도 정신도 최악의 상황이었을 때 그의 모친이 아들을 돌보러 왔고 아들을 본 첫 마디는 ‘하나님 감사합니다’였다고 한다. 이씨는 “나는 죽을 것같이 아팠는데 엄마는 ‘하나님의 아들을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절절하게 깨닫게 된 이씨는 깊이 회개하고 다시 주님 앞으로 돌아왔다.

이씨는 “엄마의 고백 이후 저도 마음을 돌이켜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있다”며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인 것처럼 놀고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며 살았는데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강권적으로 깨닫게 하셨다”고 전했다.

아직도 신앙적으로 방황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서는 “지금은 괜찮아, 나중에 돌아갈래 하는 분들이 있는데 어차피 돌아오게 돼 있다”며 “마음속에 하나님의 신호가 느껴지는 분들은 하나님이 돌아오라고 부르고 있구나 생각하는게 좋다. 얼른 돌아와서 함께 평안을 누리면서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경이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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