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탈락' 김승기 감독 “행복했다, 후회하지 않는다” [IS 패장]

김명석 2023. 4. 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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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프로농구 고양캐롯과 안양KGC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4쿼터 김승기 감독이 이정현을 교체한 후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4.19/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이 “지금까지 선수들 너무 고생 많았고, 덕분에 행복했다”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승기 감독은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2~23 프로농구 4강 PO 4차전에서 61-89로 완패, 1승 3패로 4강 PO에서 탈락한 뒤 “선수들 모두 기대 이상의 많이 성장했다. (탈락했지만) 더 이상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롯은 지난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4강 PO에 올랐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정규리그 1위 KGC를 상대로 2차전 원정을 잡아내는 등 저력도 보여줬다. 모기업 재정난으로 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은 ‘감동 농구’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지쳤다. 뭐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발이 안 떨어졌다. 할 말이 없었다”면서 “그래도 시즌 내내 계속 기특했다. 몸 사리지 않고 죽기 살기로 뛰어다니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는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탈락했지만 농구는 계속될 거다. 우승을 위해서 계속 훈련을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너무 잘해줬다. 잘 쉬고 나서 잘 준비하자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 시즌 간 고양에서 받은 팬들의 사랑에는 “행복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안양에서는 7년 동안 길게 행복을 느꼈다고 하면, 고양에서는 1년 만에 모든 행복을 누렸던 것 같다”며 “팬들이 너무 좋아해 줬다. 그래서 팬들한테도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KGC와 서울 SK가 격돌하는 챔피언결정전에 대해서는 “탈락하고 나면 경기를 안 본다”면서도 “두 팀 모두 응원하다. 농구의 흥행을 위해서, 또 팬들을 위해서 7차전까지 가서 명승부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양=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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