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국대 3루수에게 뺏은 첫 K... '160.1㎞' 김서현의 역사가 시작됐다

차승윤 2023. 4. 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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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 누가 그를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소년이라고 생각할까. 김서현(19·한화 이글스)가 1군 데뷔전에서 충격적인 투구로 대전야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서현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5-5 동점 상황인 7회 초 등판,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서현은 명실상부한 한화의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 받는다. 1년 선배 문동주가 선발 투수로 자리잡고 있다면, 김서현은 장차 팀의 클로저를 맡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다만 출발을 서두르지 않았다. 한화는 우선 그를 퓨처스(2군)리그로 보냈는데, 5경기 평균자책점 1.29 11탈삼진 맹활약으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불펜 불안에 시달렸던 한화는 김서현의 기량도 점검하고,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19일 그를 콜업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 전 김서현을 부담이 덜하고 깔끔한 상황에 기용하겠다고 했지만, 그의 데뷔 무대는 5-5 동점 상황이었다. 팀이 직전 이닝 동점까지 이룬 시점. 팀의 흐름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그에 주어졌다.

데뷔 전부터 자신 있고 당찬 모습을 보여줬던 김서현은 마운드에서도 변함 없었다. 1군에 대한 갈망이었을까. 자신감이었을까. 주눅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첫 타자 호세 로하스를 상대로 던진 초구가 전광판에는 시속 156㎞로 찍혔다. 이어 150㎞대 중반의 광속구들이 사정 없이 타자에게 날아들었다. 4구 연속 광속구를 대처하기 바빴던 로하스는 5구 시속 140㎞ 슬라이더에 당하며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후속 타자는 국가대표 3루수 출신인 두산의 캡틴 허경민이었다. 그는 로하스와 달리 김서현이 던진 첫 슬라이더 유인구 2개에 속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들어오는 직구 2개는 모두 지켜보기만 했다. 이후에는 간신히 커트를 하는 데 그쳤다. 결국 8구째 들어오는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김서현 커리어 첫 삼진의 희생자가 됐다.

마지막 타자 이유찬을 상대로는 본인 구속 신기록도 남겼다. 단 4구만 던지며 루킹 삼진을 솎아냈는데, 2구째 던진 직구가 트랙맨 기준 시속 160.1㎞에 달했다. 스포츠투아이의 PTS 기준으로도 157.9㎞였다.

이날 김서현에게는 승도, 패도, 세이브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팀 승패와 상관없이, 결승 타자와 승리 투수가 누구든 이날 경기를 지켜본 모든 이들이 꼽을 주인공은 김서현이었다. 또 하나의 광속구 투수가 새로운 역사를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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