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최고 148㎞/h' 김동주, ERA 1.80로 '이름값'...2승 달성은 물거품

차승윤 2023. 4. 1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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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동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동주(20⋅두산 베어스)가 이름에 걸맞는 호투를 3경기 연속 이어갔다.

김동주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2승 요건을 충족하는 6회 5-2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박치국에 넘기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직구(30구) 최고 시속 148㎞를 기록한 가운데 슬라이더(37구)와 포크볼(17구)의 비중도 높게 가져갔다.

올 시즌 두산의 5선발로 출발한 김동주는 앞서 두 경기에서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10이닝 동안 단 1실점만 내주면 평균자책점 0.90에 1승 1패를 기록했다. 패가 아쉬울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2경기만 따지면 과거 두산의 레전드였던 3루수 김동주의 존재감에 못지 않다.

이날은 전 경기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여전히 제 몫을 했다. 1회 말 1사 후 연속 안타로 맞이한 첫 위기에서 채은성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탈출한 김동주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러나 팀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해준 3회 말 실점이 나왔다. 2-0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동주는 선두 타자 박정현에게 시속 105㎞ 느린 커브를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졌으나 좌월 홈런으로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 1사 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2번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4월 내내 타격감이 뜨거웠던 노시환에게 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채은성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3회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한 김동주는 4회와 5회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팀 리드를 지켰다. 4회 단 13구로 땅볼 3개를 유도했고, 5회 역시 12구면 충분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동주에게 과도한 이닝은 맡기지 않았다. 5회까지 86구를 던진 그는 필승조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만 그가 갖췄던 승리 투수 요건은 6회 바로 사라졌다. 한화는 제구 난조를 겪은 박치국을 상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그를 강판시켰다. 두산은 정철원으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내야 땅볼 2개로 2실점을 기록, 동점을 허용했다. 김동주의 2승 기회도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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