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필 지금 왜?"...수원으로 이전하는 IR팀
업황부진, 감산결정에 투자자 대응 효율성 지적
외국인, 2분기 잠정실적 발표이후 순매수 확대
지분보유율 51.60%로 1년만에 최고
회사측 "서초 사옥 거점 사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기업이 투자 주주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경영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을 'IR(Investor Relations)'이라고 하는데요.
기존 투자자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투자자 유입을 위해 투자자와의 소통이 중요한데, 삼성전자가 IR 인력을 수원사업장으로 옮기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거두고 감산에 동참하기로 선언한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서울을 벗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재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현재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에서 근무하던 IR 인력을 수원사업장으로 이동시키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다음 달 초 IR팀을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을 갖고, 현재 의견수렴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팀의 근무지를 이전하려는 것은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사업장 내 유관부서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지면서 자칫 IR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수 금융 시장 관계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지분을 50% 넘게 보유하고 있는 큰 손으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과 함께 매수를 늘리면서 1년여 만에 지분 보유율이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 IR 담당 직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방한할 때 주로 묵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태평로 사옥에서 투자자 미팅을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 IR팀이 상주하고 있는 태평로 사옥과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의 거리는 도보로 10분 남짓.
그러나 광화문에서 수원사업장까지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40km,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최소 1시간 반 가까이 걸립니다.
외국인 투자자와 미팅을 위해 IR팀이 서울로 오거나,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가 수원으로 오는 경우 모두 미팅을 위해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 겁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당일에 여러 회사와 연달아 미팅 일정을 잡는 만큼, 수원과 서울을 오가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은 주가 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 조치가 해제된 이후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 투자자와의 대면 미팅이 부쩍 늘어난 상황.
증권가에서는 업황 부진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대응하는 회사의 경영 전략과 대외 소통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은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서울 서초 사옥에 거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최민지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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