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뜨거운 포스코, 광양에 4.4조 베팅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앵커>
포스코가 전남 광양에 4조 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리튬·니켈 등 포스코의 신성장 사업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이 기자, 최근 주 식시장에서 포스코그룹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됐군요.
<기자>
포스코그룹은 광양에 앞으로 10년 간 4조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남 지역 역사상 가장 큰 투자 규모입니다.
포스코는 광양 동호안 부지에서 그룹의 7대 핵심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7대 핵심 사업은 철강,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입니다.
포스코가 기존 제철 관련 사업 외에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됩니다.
취재를 종합해 보면 2차전지 소재나 에너지, 그 중에서도 수소 사업에 특히 집중할 전망입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2차전지 핵심 소재사로의 도약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그룹에서 이 전략의 핵심 축인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등을 만들고 있는데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로 배터리는 물론, 배터리 소재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광양에 양극재 공장 1개소를 운영 중인데, 앞으로 동호안에 추가 증설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실제로 오늘(19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광양 방문 일정에, 포스코퓨처엠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2차전지 소재를 육성한다, 이런 건데요. 투자하는 곳이 광양의 동호안이라는 곳입니다.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늘 포스코의 광양 제철소와 동호안 부지를 방문했죠.
광양 제철소 동쪽 해상에 위치한 동호안은 바다로부터 제철소 부지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공작물인데요.
포스코그룹은 지난 1989년부터 광양 제철소 설비 확장 등을 위해 제철소와 동호안 사이의 바다를 매립하고 있었습니다.
2050년까지 230만평을 개발할 예정인데, 포스코그룹은 이곳에서 신사업을 하기를 원했죠.
그런데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상 제철 관련 업종만 들어올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포스코는 신사업 육성을 위해 정부에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풀어 달라' 이런 의견을 제시했고요.
한덕수 국무총리는 "상반기 중에 입법 예고를 완료해 법령 개정을 실행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사실상 규제를 풀겠다고 예고한 겁니다.
<앵커>
법이 바뀌면 앞으로 광양에서 여러가지 신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얘기네요?
<기자>
네, 현재 포스코가 광양에서 진행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사업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일단 포스코가 제철소를 운영하고 있고요.
포스코퓨처엠이 세계 최대인 연산 9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1개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극재 공장 안에는 전구체 공장도 있는데, 현재 5,000톤 수준에서 향후 5만톤 수준까지 증설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올해 1월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제2 LNG 터미널을 착공에 들어갔고요.
포스코HY클린메탈도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에서 올해부터 재활용 리튬 생산을 시작합니다.
포스코가 그룹 차원에서 이런 사업들을 모아 광양에 이미 '2차전지 컴플렉스'를 조성한 상황인데요.
이번 투자로 광양이 향후 포스코가 추진하는 2차전지 신사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런데 포스코퓨처엠 본사는 포항 아닙니까, 광양에도 힘을 주는 모습입니다.
<기자>
포스코퓨처엠의 본사는 포항이고, 포스코케미칼이라는 사명을 쓰다가 최근에 포스코퓨처엠으로 바뀌었죠.
원래 포항제철소 석회소성설비를 위탁 운영하면서, 생석회를 제조해 포스코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회사였습니다.
이제는 포스코그룹이 철강 사업을 넘어 미래 신사업에 뛰어든 만큼,
각종 규제나 민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가격도 합리적인 대규모 부지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포항에는 개발할 만한 땅을 구하기가 만만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포스코의 '2차전지 컴플렉스'도 원래 포항에 조성될 예정이었는데, 부지 확보가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광양 지역에서는 포스코퓨처엠 본사 이전, 정비 자회사 설립 재검토 등을 요구하며 지역 상생을 촉구하고 있죠.
포스코는 이를 위해 그간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법 개정까지 탄력을 받으면서 지역 민심을 달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도 가능한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이번 투자로 기대되는 효과는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2차전지 소재사로의 도약을 선포한 포스코의 전기차 밸류체인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입니다. 포스코그룹은 광양에 포스코(철강) -> 포스코퓨처엠(2차전지 소재) -> 포스코인터내셔널(무역) 등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광양에 제철소는 물론 양극재, 전구체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고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제2 LNG 터미널까지 착공에 들어가면서 광양에 관련 사업들이 전부 포진하게 됐습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 ESG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도 1,500억원 모집에 1조 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준호, CG: 홍기리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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