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보조금 신청할 것"…EU도 반도체 쟁탈전
[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
<앵커> 영업기밀 유출 우려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반도체법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결국 보조금 신청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날 EU도 60조원이 넘는 반도체법 시행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결국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현재 미국 내 투자 부지 선정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절차가 끝나는대로 보조금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미국 내 패키징(후공정) 공장과 R&D센터 건립 등에 1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직 공장부지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보조금을 안받을 순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미 텍사스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입장이 더 난처합니다.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지만 보조금 신청은 기정사실입니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 우리돈 22조원 규모인데 보조금으로 3조원 넘게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돼 보조금 신청은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미국 반도체법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해 527억달러의 보조금을 주겠다는게 골자입니다. 투자금의 약 15% 수준을 돌려줄 것으로 보이는데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 초과이익 공유 등 독소조항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주 한미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동행하는 만큼 독소조항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절실해졌습니다.
한편, 미국의 반도체법에 맞서 이날 유럽연합, EU도 430억 유로(한화 약 62조원)의 보조금 지급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법을 발표했습니다.
보조금을 미끼로 한 글로벌 반도체 기술 쟁탈전에 기업들의 선택지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신현호]
정원우 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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