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병원 화재 29명 사망…화재 당시 영상·사진 삭제됐다

김상도 2023. 4. 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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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특히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화재 당시의 관련 영상과 사진이 대부분 삭제돼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화재당시 영상과 사진이 대부분 삭제됐으며 당국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는 글도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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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베이징 창펑병원 화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이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 홍콩 명보 캡처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특히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화재 당시의 관련 영상과 사진이 대부분 삭제돼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신문판공실은 19일 공안국 및 소방국 관계자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기준 화재 사망자가 29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26명이 고령의 입원 환자였고 보호자, 간호사, 간병인이 각각 1명이다. 부상자는 40여명이며 이 가운데 21명이 중상인 만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베이징 소방 당국은 18일 오후 12시 57분쯤 베이징 남부 펑타이구의 창펑병원의 입원병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불은 36분 뒤인 오후 1시 33분쯤 꺼졌고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 등 142명이 긴급 대피했다.


1985년에 설립된 창펑병원은 베이징 시내 톈안먼 광장에서 서쪽으로 10㎞쯤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혈관종양 등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징시 의료보험 지정 병원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난닝·광저우 등에서 20곳의 병원을 거느리고 있다.


18일 화재가 발생한 중국 베이징 창펑병원 앞에서 소방과 공안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베이징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에 대해 내부 개조공사 도중 불똥이 주변 인화물질로 튀면서 불이 나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불꽃이 가연성 도료의 휘발성 물질에 옮겨붙으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공안국은 사건 이후 중대책임사고 혐의로 창펑병원 원장과 부원장, 총무과 주임, 시공 관계자 등 12명을 체포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화재당시 영상과 사진이 대부분 삭제됐으며 당국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는 글도 사라지고 있다. 더군다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화재사건이 사라졌다며 당국이 의도적으로 차단했을 가능성아 제기된다.


화재 발생 직후 SNS에는 병원 건물 주변이 검은 연기로 뒤덮인 사고 현장 영상들이 올라왔다. 당시 영상에는 검은 연기와 붉은 화염이 건물 밖으로 치솟고 병원 내에 있던 사람들이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몸의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사고 현장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들은 SNS에서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 사고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자 당국이 관련 정보를 온라인에서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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