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이승엽 감독 "조수행 잡은 타구, '빠졌겠다' 했는데...소금 같은 선수"

차승윤 2023. 4. 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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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깜짝 놀랐다. '빠졌겠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가 있더라. 정말 빠르더라. 정말 소금 같은 존재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 결정적인 호수비를 연달아 해낸 조수행(30)의 활약을 칭찬했다.

두산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7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최원준, 9회 결승타를 터뜨린 고참 김재호의 존재감이 컸으나 결정적으로 승기를 굳힌 건 조수행이었다. 이날 우익수·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그는 중견수 정수빈이 부상으로 교체되자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

정수빈은 KBO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그의 빈 자리를 채우기가 쉽지 않은데, 조수행이 그걸 해냈다. 조수행은 9회 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노시환과 채은성이 쳐낸 타구를 연달아 잡아냈다. 타구 속도도 각도도 모두 쉽지 않았다. 평균 수준의 중견수였다면 다이빙 캐치를 해야 포구에 도전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조수행은 여유있게 달려 두 타구를 모두 잡아냈고, 한화는 분위기를 잃고 결국 무득점 패배를 안아야 했다. 건국대 시절부터 준족으로 명성을 날렸던 조수행이었기에 가능한 수비였다.

하루 뒤인 19일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 감독은 "노시환의 타구는 조금 먹힌 타구였지만, 채은성의 타구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래서 '빠졌겠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조수행이 가 있더라. 정말 빠르더라"며 "위기에서 조수행의 호수비가 사실 눈에 크게 띄지는 않을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었으면 다이빙 캐치를 해야 하는 거리인데 조수행은 아주 편안하게 낙구 지점을 잘 선택했다. 우리 팀 주전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소금 같은 존재"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스타트가 굉장히 빨랐다. 그래서 딱 맞는 순간 이미 스타트를 한 상태였다. 수비적인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라며 "주력도 좋고 타격 센스도 있다. 기회를 많이 못 받았을 뿐이다. 꾸준히 나간다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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