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키워드 '첨단 기술 동맹강화'…7개 경제 일정 달린다
첨단 기술 동맹 강화.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업그레이드될 양국 관계의 핵심 키워드로 내건 문구다. 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을 위해 이달 말 방미한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 동안 7건의 경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경제 행보를 아우르는 지향점이 그간 군사 안보 중심이었던 한ㆍ미 동맹의 영역을 더 넓혀 첨단 기술 동맹으로서의 한ㆍ미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일 오후 대통령실 청사에서 “첨단 기술 동맹 강화를 위한 세 가지 키워드는 첨단 산업 공급망과 첨단 과학기술, 첨단기업 투자 유치”라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최 수석은 “양국 기업인이 참여하는 경제 행사를 통해 반도체ㆍ배터리ㆍ전기차ㆍ바이오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십건의 MOU(양해각서) 체결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과학 기술 협력과 관련해 최 수석은 한ㆍ미 간의 분업식 협업을 언급했다. 최 수석은 “미국은 첨단 과학기술 강국으로, 제조 생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와 협력을 강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치와 관련해 최 수석은 “주요 기업인과의 개별 면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첨단산업 포럼 등의 경제 행사를 통해 미국 첨단기업의 한국 투자를 끌어내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방위 경제 협력을 위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는 122명의 경제 사절단이 함께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6대 경제단체 수장들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첫 기착지인 워싱턴에서 4개, 보스턴에서 3개의 경제 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투자신고식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 투자를 결정한 미국 기업을 격려한 뒤, 양국 주요 CEO 30여명과 첨단과학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ㆍSKㆍ현대차ㆍLG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와 퀄컴ㆍ보잉ㆍGEㆍ모더나 등 미국 기업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미 상공회의소와 전경련이 공동 주최하는 첨단산업포럼에 참석하고, 미 NASA(항공우주국)의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를 방문해 우주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이때 윤 대통령은 NASA와 향후 설립할 우주항공청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NASA에 근무 중인 한인 과학자와 간담회도 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트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트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다. 미국 영화협회 초청으로 성사된 이 포럼에는 한국 측에선 중앙미디어그룹의 계열사로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제작한 SLL과 CJ·왓챠 등이, 미국 측에선 파라마운트와 소니픽처스, 월트 디즈니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트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한국 콘텐트의 높아진 위상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스턴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MIT 디지털바이오석학과 대화, IT·바이오 등 최첨단 분야 인재들과의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하버드대 강연 일정을 소화한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연설할 예정”이라며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하고, 미 국무부 차관보와 국가정보위원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한 뒤 질의응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설에 앞서 한국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하버드 졸업생들을 추모하고, 로랜스 바카우 총장과 면담도 할 예정이다.
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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