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메코 "빠른 음악 소비 아쉬워…리스너들의 피드백 필요" [엑's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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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페노메코(PENOMECO) 신보 '로르샤흐'로 음악적 결의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페노메코는 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페노메코 로르샤흐 파트 1(PENOMECO Rorschach Part 1)'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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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페노메코(PENOMECO) 신보 '로르샤흐'로 음악적 결의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페노메코는 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페노메코 로르샤흐 파트 1(PENOMECO Rorschach Part 1)'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린다만(RINDAMAN)(Feat. ZICO)'과 '피융!(PEW!)(Feat.ZICO)'을 비롯해 'BOYPABLO (2019)', 'Margiela (Feat. Paul Blanco)', 'Bubble', 'Around (Feat. Yonko)', 'Trust Me' 등 총 7곡을 담아 페노메코만의 다채로운 음악성을 드러냈다.
신보 발매를 앞두고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페노메코는 "나름 긴 공백기 없이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 공백기가 꽤 길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설렘 보다는 긴장된 상태"라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심리 검사의 일종인 로르샤흐 검사에서 따온 이번 앨범명. 잉크 반점을 떨어뜨려 데칼코마니 형태로 만든 여러 장의 그림을 보며 자유롭게 응답하고, 상담자는 특별한 피드백 없이 그림을 보여주기만 하는 방식의 심리 검사다. 이를 직접 경험했다는 페노메코는 검사 과정에서 "약간의 불친절함을 느꼈다" 털어놨고,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가 마치 자신과 리스너들의 관계 같다 떠올렸다.
페노메코는 "어쩌면 그동안 리스너들에게 지나치게 친절했던 것은 아닐까" 고민했다. "제 음악을 더 잘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제 입으로 직접 이야기하지 않으면 리스너들이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렇게 제가 직접 이야기해야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로르샤흐 검사를 경험하며 주관적인 생각으로 그림을 바라보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을 때 몰입감이 컸고, 상담자는 그저 지켜만 봐주는 역할로 충분하다는 것을 느꼈다. 페노메코는 "스스로 친절하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제 과도한 친절로 인해 리스너들의 사고를 막게끔 울타리를 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페노메코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결의 "불친절함"을 앞세워 '로르샤흐'를 완성시켰다. 더 이상 정해진 '답'도 '설명'도 없었다. 그저 리스너들이 느끼는대로 '로르샤흐'를 이해하고 표현하면 될뿐이다.
"전작들은 답을 정해놓고 앨범을 선보였다"는 페노메코는 '로르샤흐'는 쉽게 말해 '열린 결말'이라 했다. "리스너들에게 피드백을 받지 않으면 그 어떤 답도 내릴 수가 없다. 앞으로 음악적 행보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리스너들의 피드백이 정말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리스너들의 무조건적인 수용에 답답함을 느낀 것도 사실. "제 음악을 천천히 음미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설명했는데 대체적으로 한입에 삼키는 느낌이 강했다. 휘발성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이제 조금은 곱씹어보기도 하고 즐겨줬으면 좋겠다"라 요청하기도.
페노메코는 "제 나름대로 설명도 많이 하고 정보도 많이 전달했는데, 이에 비해 리스너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들어보기 어려웠다. 그 부분에 대해 조금은 서운하고 아쉬운 감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이제부터라도 개선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불친절한 태도를 취해 봤다. 누군가 봤을 때 쿨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극히 불친절한 스탠스"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앨범에 담긴 수록곡들을 하나의 로르샤흐 카드라는 생각으로 하나씩 보고 해석해줬으면 좋겠다. 나아가 저마다의 주관적 해석들을 제가 듣고 싶다. 음원 사이트 댓글, SNS 댓글, DM 등 알아서 다 찾아 볼테니까 마음껏 표현해달라. 부정적인 반응, 긍정적인 반응 다 괜찮다. 전체적으로 조합해서 다음 음악 행보에 대한 키를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피네이션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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