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불황에 가구 안 팔려도 여기서는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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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전문 플랫폼 '오늘의집'은 지난해 4분기 입점 중소가구업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오늘의집은 "우리 플랫폼이 '온라인 쇼룸' 역할을 하며 중소가구업체의 새로운 판로가 돼준 결과"라며 "가구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 오늘의집에 입점한 중소가구업체는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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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룸 효과… 불황에 가성비 수요도 한몫
인테리어 전문 플랫폼 ‘오늘의집’은 지난해 4분기 입점 중소가구업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오늘의집은 “우리 플랫폼이 ‘온라인 쇼룸’ 역할을 하며 중소가구업체의 새로운 판로가 돼준 결과”라며 “가구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 오늘의집에 입점한 중소가구업체는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가구 소매판매액은 같은 기간 17%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체감적 불황 등으로 이사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게 첫 번째 요인으로 분석된다. 2020년 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며 실내 꾸미기 붐이 이미 한 차례 휩쓸고 간 점도 배경 중 하나다.
지난해 오늘의집을 통해 한 차례 이상 물건을 판 중소가구업체는 1434곳이다. 대기업과 그 계열사, 중견기업도 들어와 있지만 이들은 제외하고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만 센 숫자다. 이들 소상공인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평균 3억1400만원이었다고 한다. 이 금액에 업체 수를 곱하면 1년간 4502억7600만원(분기 평균 1125억6900만원)어치 가구가 오늘의집을 통해 팔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작 규모가 원체 적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의집 입점 중소가구업체 중 23곳은 지난 2년간 거래액이 10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10배 이상 증가한 업체는 107곳이었다.
지난해는 한샘이나 현대리바트 같은 대기업이 저마다 2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정도로 가구업계에 힘든 시기였다. 이렇게 업황이 꺾였음에도 중소가구업체들이 오늘의집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뭘까.
그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아이러니하게도 ‘불황’이다. 씀씀이에 신경을 쓰게 된 소비자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게 마련이다. 이런 시기에 품질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중소기업 제품은 대기업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갖는다. 오늘의집은 이런 제품을 찾을 수 있는 창구다.
중소가구업체 입장에서 보면 자체 매장을 갖거나 백화점 등에 입점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오늘의집만큼 판촉에 효과적인 쇼룸이 없다. 스타트업 ‘버킷플레이스’가 2014년 창업하면서 내놓은 오늘의집은 잘 꾸며진 집을 온라인 콘텐츠로 공유하며 유명해진 플랫폼이다. 처음엔 돈벌이와 거의 무관한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사진으로 집 구경을 하다 마음에 드는 가구나 소품을 발견하면 구매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이런 ‘커뮤니티 커머스’는 중소가구업체의 판매를 더욱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오늘의집에는 다양한 업체가 들어와 있는 만큼 구비된 상품도 백화점이나 가구전문점보다 다양하다. 새 집으로 이사하거나 새롭게 자취를 시작하는 경우 이것저것 살 게 많은데 오늘의집에서는 발품을 팔 필요 없이 ‘손품’으로 한꺼번에 쇼핑할 수 있다. 그렇게 둘러보다가 주문하는 가구는 상당수가 중소업체 상품이다.
경기 광주 소재 원목가구 전문 ‘까르엠가구’는 오늘의집 채널에 맞춰 전 상품을 리뉴얼한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81% 늘었다. 이 업체 김종현 대표는 주요 상품 설명 페이지와 콘텐츠 개선 방향을 오늘의집과 함께 논의하며 고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침대, 테이블, 수납장 등을 파는 ‘퍼니코’는 지난해 오늘의집 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3배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철호 오늘의집 커머스본부 가구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취향에 맞는 가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고객들이 오늘의집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중소가구업체의 개성있는 제품을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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