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실입니다" 5월 황금연휴, 전국 호텔·리조트 들썩
가족 여행객 급증…전국 주요 호텔·리조트 만실
어린이 타깃 행사…시내 호캉스도 프로그램 확대
직장인 이준성(37) 씨는 5월 첫 주 어린이날을 낀 연휴를 한 달여 앞두고 경기도의 한 리조트를 예약하려다가 이미 만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서둘러 이곳저곳을 알아보다가 결국 제주행 비행기 티켓과 서귀포시 5성 호텔을 예약했다. 이 씨는 "아이가 어려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갈까 했지만 점찍어뒀던 리조트들은 이미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힘들었다"며 "근로자의 날까지 있어 연휴가 두 번인데, 한 번은 아이와 함께 제대로 놀러 가자 싶어 제주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로 전국의 호텔·리조트가 들썩이고 있다. 전국 관광지 주요 호텔과 리조트는 예약 시작 직후 만실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가속화에 해외로 향하는 이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객실에 여유가 있었던 제주 유명 호텔들도 모처럼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19일 호텔·리조트업계에 따르면 5월 어린이날을 낀 4~6일 연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거제, 부산(해운대), 제주, 여수 등은 100%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5월 예약은 3월 초에 열렸는데, 거제·해운대는 이미 그 시점부터 만실이었다"고 말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와 소노호텔앤리조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서울 및 강원, 경남 하동, 제주 호텔·리조트의 예약률은 평균 90% 이상이다. 평소에도 아이 동반 가족 고객이 주 고객층인 강원 평창군 켄싱턴호텔 평창은 어린이날을 맞아 준비한 '코코몽 공연' 등 이벤트로 5월5일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강원 고성군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와 설악비치는 평균 97% 이상, 경남 하동 켄싱턴리조트 지리산하동은 평균 95% 이상으로 만실이 임박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강원 고성군 델피노와 쏠비치 양양, 쏠비치 삼척 등도 어린이날 연휴 패밀리, 스위트 타입 구분 없이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코로나19 기간 특수를 누리면서 올해 역기저 우려가 컸던 제주 곳곳에도 5월 황금연휴 예약 고객이 북적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제주 서귀포시 중문에 문을 연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이 기간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 제주중문 역시 만실을 기록했다. 롯데호텔 제주, 그랜드 조선 제주도 85% 내외 예약이 완료됐다. 제주시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어린이날 연휴 일별 800~900실 예약이 완료됐고, 문의와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 등이 겹친 어린이날 앞 주에도 1200실 이상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권 호텔·리조트도 가까운 곳에서의 호캉스로 눈을 돌린 가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어린이 날 이벤트에 힘을 쏟고 있다. 연휴에 맞춰 야외 수영장을 개장하는가 하면, 호텔 앞 넓은 부지를 활용해 야외 파티도 준비하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 개장일을 연휴 기간인 다음 달 6일로 맞췄다. 성인풀과 유아풀, 자쿠지, 어린이를 위한 모래 놀이터 등을 앞세워 가족 고객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10만㎡ 부지를 보유한 메이필드호텔은 이 기간 키즈 메뉴 뷔페를 즐기며 관람할 수 있는 마술쇼와 레이저 홀로그램 쇼, 도넛숍에서 즐기는 이색체험 등을 선보인다. 경기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 역시 슈퍼마리오 캐릭터팩과 야외 광장 매직 벌룬·버블 공연 등을 앞세운 패키지를 마련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5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뿐 아니라 석가탄신일과 6월 현충일을 활용한 연휴 국내 여행을 계획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이에 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여행과 휴식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그간 제약이 있었던 실내외 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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